[인터뷰] 마사미치 우지이에(Masamichi Ujiie) FedEx 북태평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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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5.23 17:39   수정 : 2008.05.23 17:39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FedEx
“직원을 최상 가치로 한국마켓의 리더 될 것”
공급망 가미된 익스프레스 서비스로 진화 중

“우리는 선박, 물류창고 등등 각종 인프라들을 당장에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의 가치는 ‘사람(People)’의 가치보다 못합니다.”
지난 4월 25일 채은미 FedEx코리아 사장과 대구사무소 확장이전 개소식에 참석한 마사미치 우지이에(Masamichi Ujiie) FedEx 북태평양 사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역시 '사람'을 강조했다. 여기서 '사람'이란 직원을 뜻한다. 오늘날 FedEx가 세계 최대 항공화물(항공사 등 모두 포함) 및 최대 특송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사람'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사무소 오픈식은 물론 이전할 때마 그 거리에 관계없이 전 임직원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 자리엔 역시 채은미 사장은 물론 마사미치 사장도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사람'을 최상의 가치로 두는 FedEx의 철학과 대구 사무소의 오픈, 그리고 북태평양 특송시장의 흐름에 대해 마사미치 사장의 견해를 들어보았다. / 김석융 기자

Q. 대구 사무소를 크게 확장하셨는데 그 배경은 무엇이며 시설적인 특성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서구 이현동에 새롭게 자리하게 되는 대구 사무소는 기존 시설보다 5배로 확장했습니다. 182m²(55평)에서941m² (285평) 규모로 확대했으며 총 13대의 운반차량과 14명의 직원들이 상주하여 더욱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습니다.
대구경북은 섬유·안경 등의 지역 전통산업은 물론, 기계·금속과 IT산업의 중심지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이 지역의 미래를 매우 밝게 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세계 최고의 항공 특송 물류회사인 FedEx를 통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리라 확신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공략 나서

Q. 대구 및 영남 지역에 있는 FedEx의 고객은 주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A. 저희가 대구경북을 주목한 이유가 있습니다. 4공단과 5공단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는 구미, 그리고 성서5차산업단지를 비롯해 산업용지를 넓혀가고 있는 대구 등 이 지역의 산업성장세가 매우 뛰어납니다. 자연스레 항공 특송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구경북은 기계정밀, 자동차 부품, 전자, 섬유, 안경 산업 등 강한 중소기업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물류에 대해 아직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한 기업들에게 FedEx가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된 국제공항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수요가 문제일겁니다. 대구경북은 지금 현재의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국제무역을 활성화시켜야 허브 국제공항을 가질 수 있고, 다양한 항공편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대구는 일단 육상교통의 요지로서 충분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확장·이전한 서구 이현동 부근이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을 갖고 있어 가장 빠르게 인천공항으로 화물을 배송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이번 대구 사무소의 확장으로 대구 및 영남 지역 서비스에는 어떤 개선점이 있겠습니까. 향후 이 지역에 대한 서비스 확대 계획도 말씀해 주십시오.
A. 이번 대구 사무소 확장 이전을 통해 대구시를 비롯 구미시, 경산시, 칠곡 왜관 공단에 이르는 주요 산업 단지 내 기업고객의 물류 수요에 대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미군 부대 캠프 캐롤(Camp Carroll)의 물품 해외 배송 수요에 대해서도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해외 배송 물품 접수 시간을 기존 오후 12시에서 12시 30분으로 연장함으로써 영남권역 핵심 물류 수요에 대한 서비스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역은 자동차 부품, 전자, 섬유 등 우리나라의 근간이 되는 주요 산업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해외 배송에 대한 수요가 큰 지역이다. 이번 대구 사무소 확장을 통해 페덱스는 대구를 비롯한 주요 산업 도시 및 미군 부대 등 주요 영남권역의 수요를 집중 공략, 고객들에게 더욱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Q. 최근 대전 사무소도 오픈하는 등 최근 수년 동안 대대적인 사무소 확장 및 신설을 해 오셨습니다. 그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대전 사무소는 지난 4월 1일 오픈했습니다. 대전 사무소는 당일 픽업/선적 및 당일 픽업/익일 선적이 가능한 지역을 대전 및 청주, 오창산업단지, 진천군 지역으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오창, 음성 및 진천군 지역으로 Direct 픽업 서비스를 확장하고 오창 지역에서 Direct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부산에서 사무소를 확장시켜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지방 서비스 센터를 계속 오픈하는 것은 일종의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퍼플 프라미스(Purple Promise)'라고 합니다만, 고객에게 더 가까운 서비스, 친밀하고 신뢰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무소를 확대 오픈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좀더 나은 환경에서, 자랑스러운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끔 사무소를 넓히고 장비와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도 그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은 ‘사람’…기술은 그 다음

Q. 다른 질문입니다만, 오늘날의 FedEx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아시다시피 FedEx의 모든 경영에서 최우선은 사람입니다. 기본 정책방향을 우리는 PSP 즉 ‘사람 (People) ? 서비스 (Service) ?이익 (Profit)’이라는 선 순환의 철학에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사가 직원(사람)들을 잘 보살펴 주면 그들은 고객이 원하고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고 그러면 만족한 고객들은 회사를 번창하게 하는 이익을 가져 다 준다’는 의미가 깔려 있습니다.
이 철학의 출발점은 직원에게 있으며, 또한 직원은 고객만족의 시발점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FedEx는 지금까지 무해고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노조가 없는 기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직원들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부승진원칙을 지켜나가 직원 사기를 북돋으며, 직급이 낮은 직원도 대우에 불만이 있으면 최고경영자에게 연결되도록 사내재판제도의 일종인 일명 공정대우 보장프로그램 (GFTP : Guaranteed Fair Treatment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계속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한국지사 임직원을 만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고객감동의 첫 단계가 바로 직원들을 돌보는 일입니다. 그들은 고객의 소리를 듣고 피드백을 주는 채널이기도 합니다.

Q. 북아시아 지역의 산업화가 더욱 진전되면서 SCM, 일괄 물류 등 화주들의 요구와 화물의 성격이 종전보다 더욱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춘 FedEx의 서비스는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
A. 그렇습니다. 제조라인이 확대되면서 특송화물에 대한 수요는 더없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꾸준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지난 1970년 이래 IT부분에 투자한 비용만도 15억 달러를 넘을 만큼 이 부분에 지속적이면서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하게는 웹상에서 고객이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Shipping Manage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고객이 직접 운송장 및 상업 송장 등의 국제무역에 필요한 서류를 웹상에서 준비할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또 기업 고객들은 FedEx의 공급망 관리(SCM))시스템의 혜택을 받아 자사의 공장, 창고 혹은 FedEx에서 제공하는 창고에 있는 재고들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물류 비용을 현저하게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음으로 인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FedEx의 경우 실제 기업들이 안고 있는 재고관리 비용은 매우 큰 편이나, SCM을 통해 제품 생산에서 공급까지의 비즈니스 사이클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적절한 수요의 양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게 됨으로 그 만큼 재고가 줄게 되고 관리 비용이 절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부가, 고기술(HIGH-VALUE, HIGH-TECH) 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인터넷상으로 재생된 가시화된 시스템을 통해 전세계에 퍼져있는 공장과 창고에서 자사의 재고를 가장 적절히 관리하고 고객에게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페덱스를 통해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SCM 통합 서비스 과정으로는 주문 공정과 이행부분에서 모든 주문으로 인한 생산스케줄 지시를 유도하며, 재고를 업데이트하며, 이 데이터를 전세계적으로 접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물류상황을 인터넷 웹사이트로 추적할 수 있게 되어 전화 서비스 센터의 일을 줄이고 고객서비스의 질을 한층 향상할 수 있게 됩니다.
포괄적인 FedEx의 SCM 솔루션은 더 많은 기업이 공급망 관리의 효용성을 위해 포괄적인 솔루션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 예가 FedEx의 몇 고객들은 자사의 유통시설을 FedEx의 패키지 분류 허브 가까이에 설치해 외국 행의 선적 물들을 FedEx로 보내는 시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싱 증가…특송시장 확대될 것”

Q. 올해 아시아지역 특송시장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습니까.
A. 기본 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만 질적으로 볼 때 메이저 상품들에서 변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상품이나 샘플에서 기업들이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라 하기보다는 점진적이고 지속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차적으로 중국으로 옮겨간 생산라인은 현재 동남아, 인도, 베트남 등지로 이동하고 있고 한국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화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반제품 화물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지역에서 만들어진 반제품을 특정 지역에서 완제품으로 조립해 수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국제특송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FedEx의 SCM 솔루션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우리의 서비스는 서플라이체인과 익스프레스가 결합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시장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고 따라서 국가간 비즈니스가 많아졌습니다. 자연히 중요한 물건이 국경을 넘을 일도 많아지게 됩니다.
이제는 단순히 물류시장의 중요성을 논할 것이 아니라 귀중한 물건을 어느 업체가 얼마나 편하고 안전하게 배달해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전망은 밝지만 결국 국가간 문화 차이까지 숙지하고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서비스 품질을 높게 유지하는 게 물류시장에서 중요한 요소죠. 그러자면 각 나라별로 다른 통관 규정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고객은 주문만 해놓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말입니다.

Q. 최근 이어지는 유가 급등으로 많은 고객들이 익스프레스로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것 같습니다만.
A. 외견상 익스프레스는 일반 화물운송보다 비싸다고 생각할 것입니다만 그것은 시장의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화물은 Door To Door 기능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단지 운임을 기준으로 익스프레스와 비교합니다만, 일괄 운송 기준으로 볼 때 오히려 익스프레스의 경제성이 더 좋다고 확신합니다. 익스프레스 서비스는 픽업에서 딜리버리까지 전 과정을 추가비용없이 서비스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고유가 시대에는 익스프레스로 보내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A. 한국은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FedEx로서도 가장 빠르게 커 나가고 있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특히 채은미 사장님이 맡으신 이후 괄목할만하게 성장하는 FedEx코리아의 모습에서 우리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FedEx의 정책 기조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난해 FedEx가 동아시아 물류허브로 중국 광저우를 선택했습니다만, 이 허브가 가동하면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이에 맞춰 우리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고 새로운 항공기 구입, 지속적인 IT 투자를 통해 아시아 고객들에게 확실한 물류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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