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등장, 해상콘솔 스카우트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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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8.10 11:25   수정 : 2022.08.10 11:39
영업직원 몸값 상승 및 출혈경쟁 불똥 우려...태생적 요소 감안해야
실질적 고객인 포워더 두고 향후 리스크 배제 필요




올해 초 러시아 ㅡ 우크라이나 전쟁 처럼 전쟁은 언제나 가진 자, 힘있는 자 그리고 준비된 자에 의해 침공으로 시작되는 프로세스가 일반적이다. 해상콘솔업계도 최근 인력 스카우트 전쟁으로 인해 향후 출혈경쟁 이슈가 재점화 되고 있다.

미주 CAP전문 포워더인 J사가 미주지역 콘솔영업 시작을 계기로 싱가폴이 본사인 M 콘솔사 한국법인의 영업 직원 몇명이 J사로 이동해 가는데서 문제의 시작이 되었다. 그러자 M콘솔사 한국법인은 또 다른 콘솔사인 J콘솔사의 영업팀장 및 팀원을 팩키지로 스카우트 하여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M콘솔사 한국법인은 연봉 2억원 규모, 업무용 제네시스 차량을 제공하는 등의 업계 기준에서 파격적인 대우 및 조건으로 스카우트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다면 적고 크다면 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졌다는 것.

스카우트된 직원들은 몸 담았던 친정 회사와는 적이 되어 기존 거래선에 운임을 내려 주거나 지역별 other charge를 받지 않는 식의 고전적 덤핑 작전으로 화물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출혈경쟁이 과거 전례로 봐서 다른 콘솔사에게로 불똥이 튀게 되어 있어서 점진적으로는 콘솔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또한 그동안 인력 스카우트 경험치가 높은 미주 CAP전문 J사는 꾸준하게 경력 직원들을 헌팅 하거나 단체로 스카웃해 간 전례들이 있어 일부 업체들은 너무 과하다면서 눈살을 찌뿌리는 분위기라고 들려온다.

사실 해상콘솔 업계의 인력 스카우트는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어제 오늘의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해상콘솔업계는 지독한 운임덤핑의 산실 중 하나였다. 해상콘솔 시장에서의 운임 덤핑은 물론 다양한 배경이 존재하지만 강력한 드라이브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영업 직원들은 잦은 직장 이동이 한 몫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업체에서 직원이 B라는 업체로 이직하거나 C라는 업체를 창업한다면 그 직원이 다녔던 A라는 업체는 직원 견제를 위해 B나 C를 겨냥하고 운임덤핑 폭격이 시작되는 패턴이었다. 

또한 이 패턴은 반대로도 통용된다. A를 나온 그 직원은 B나 C의 실적을 위해 운임덤핑으로 A의 화물을 가져오거나 말이다.

핵심은 어느 패턴이던 서로 대응을 해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에 피튀기는 운임전쟁은 직원 스카우트 및 창업 초기의 동반 현상으로 인식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업체 영업 임원은 콘솔사의 영업 직원의 성질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해상 콘솔사의 전통적 영업 스타일은 2가지다.

하나는 회사의 수익성 성향을 고려한 무리한 본인 인센티브보다는 장기적인 밸런스 세일즈다. 또 하나는 소속된 자신의 회사 수익성과는 별개로 자신의 실적 인센티브를 위한 마이너스 영업이다.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성향 선택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이번 스카우트 이슈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스카우트의 시발점 J사의 주력 중 하나인 CAP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CAP 장사가 엄청난 메리트를 봤지만 마켓 과열로 인해 콘솔사들도 CAP 장사에 참여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따라서 기존  CAP 전문 업체들은 3,000달러 벌 수 있는 케이스가 2,000~1,500달러, 1,000달러 넘을 수 있는 건이 500달러로 내려가는 경우가 빈번이 발생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CAP 장사가 메인이 업체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콘솔사들의 CAP 진입과 맞물려 CAP 장사도 콘솔 영업에 진입을 하고자 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CAP 메인은 널뛰기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운임 다운 및 시황 변화로 모 업체의 영업사원은 전달에 6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번 달에는 6,000달러로 내려갔다는 것. 실적 널뛰기로 치면 단순 수치로 보면 10배도 아닌 100배가 내려간 셈이다. 모 국적선사는 CAP 관련 스페이스를 아에 막아버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시장 정상화에 대한 분위기가 강화되는 추세다.

또한 잊을만 하면 나오는 인력 스카우트 이슈는 해상콘솔 사업의 성향과도 맞물린다. 

한 업체 대표는 항상 강조한다. FCL은 사실 무엇보다 불안정한 비즈니스라는 특성이 있다고 말한다. LCL도 별 차이는 없지만 말이다. 애초에 콘솔업은 불안정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에게는 성장 루트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

따라서 기존 브랜드 및 네트워크가 없는 업체라면 결국 경력 직원 및 팀 영입을 통한 안정적 물량 확보가 가장 빠른 지름길로 보일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도 다른 방법보다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그 대표는 덧붙였다.

또 다른 콘솔사 임원도 "콘솔 비즈니스로 잡으면 오래 못 가기 때문에 J사 입장에서는 스카우트해 온 직원이 떠나도 카고가 분명 남기 때문에는 남는 장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고 분석했다.

무한 자유경쟁 시장에서 스카우트 전쟁 및 이에 따른 경쟁은 사실 당연한 현상이다. 옮고 그름의 기준을 말하는 것은 부질없다.

하지만 업계 경영자 및 임원들이 이번 경우에 대해 우려하는 점은 추후 도미노 현상이다.

가장 큰 실수는 이번 케이스는 이직자가 자신의 연봉 혹은 조건을 본인이 직접 마켓에서 공개를 했다는 점이다.

한국 해상 콘솔업계의 실질적 고객사는 포워더들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임원은 아무리 최근 시황이 좋았다고 해도 포워더 상황을 모두 다 아는 시점에서 본인들 연봉 수준이 높다고 오픈하면 고객사인 포워더들은 대체 어떻게 생각을 할 것 같냐고 강력하게 묻는다.

그는 "좁은 한국 마켓 인심은 본질적으로 그렇다. 그렇게 잘나가면 나중에 도와주고 싶은 생각은 안들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다음에 제시해도 심리적 마지노선이 발동되면서 안오는 확률은 높아진다" 고 혀를 찬다. 

하반기부터 운임 및 실적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언급된다. 한 업체 대표는 "해운 컨 시장이 어떻게 보면 정상화 및  운임이 내려오는 추세에서 내년 플렌이나 연봉 협상 등의 기준점을 어디다 두겠는가" 고 말하며 "과연 올해나 작년처럼 두기는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라고 덧붙인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공격적인 인력 스카우트가 항상 어느 시점에서나 전체적인 업계 분위기 다운에 일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모 콘솔사 대표는 “한 명씩은 이해를 하지만 단체로 경력직원들을 돈으로 현혹 시켜 스카우트해가는 파렴치한 회사들을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이번 기회에 협회를 통하여 제도적 장치가 마련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포워더 대표는 “2자물류 역시도 경력자들을 뽑아가는 현실에서 소규모 포워더가 신입직원을 키워 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억울한 생각마저 든다” 며 업계의 현실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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