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엑스포 로지스 김종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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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08 11:36   수정 : 2013.11.08 11:36
전시물류, 그 무엇보다 전문성 중요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직접 마무리 하는 책임감 필요
큰 회사보다는 좋은 회사로 남고 싶어

무한 경쟁 시대를 넘어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던 포워더 시장의 지난 몇 년간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특화 서비스였다. 일반적인 특화 서비스라 함은 경쟁사보다 나은 온갖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부분에 포인트가 맞춰져 왔지만 사업 분야 자체를 특화된 분야만 파고 들어가는 포워더들도 간혹 눈에 띈다. 전시물류라는 한 분야만 파고 들어온 엑스포 로지스의 김종훈 대표도 그런 특화 포워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을 수 있다./윤훈진 차장

Q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97년 설립된 저희 엑스포 로지스는 전시품의 운송, 통관, 픽업, 포장, 보관 등을 다루는 복합 전시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설립 초기에 국내전시에 주안점을 두고 시작하여 매년 성장을 하여 현재는 킨텍스, 벡스코 등 국내 주요전시장의 운송지정업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해외 50여개 국 250개의 파트너사를 둔 명실상부한 전시물류운송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 회사의 모토는 규모보다는 한 분야의 강한 회사입니다. 대기업도 저희 같은 전시운송을 맡기는 하지만 그들의 경우, 한 개의 부서로서 전체 통합 서비스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희는 전시와 관련된 포장에서 운송, 디자인까지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는 전문 특허 포워더라 볼 수 있습니다.

Q 엑스포 로지스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설립 초기부터 국내전시에 주안점을 두고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는 KINTEX, COEX, BEXCO 등 국내주요전시장에 운송지정업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저희는 해외 전시부와 국내 전시부, 포워딩부를 따로 두었습니다.

해외 전시부의 경우, 현지 전시장에 직원이 상주하여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업체를 지원하여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운송뿐만 아니라 현지 전시장 부스, 종료 후 포장에서 국내 반송까지 모두 책임을 지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면 국내 전시팀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해외기업 바이어들과 접촉하여 참가 유도를 하고 서울모터쇼, 국제기계전 등 국내 대형 전시회를 계속해서 맡아왔습니다. 단순 전시물을 운송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세일즈 하는 마음으로 지속적인 부가서비스를 펼쳐 온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픽업과 포장, 보관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회사인 로지스팩도 저희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Q. 일반적으로 화물운송업계 수준에서는 아직 전시운송 업종 분류 수준이 그리 높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혹자는 물류운송에서 전문분야로 보기 보다는 기타 서비스로 넣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지난 몇 년 사이 언급되어 왔던 MICE산업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MICE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을 통칭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수출 중심 성장전략을 펼쳐온 우리나라도 역시 전시회와 국제회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분야로서 이미 해외에서는 자리가 잡힌 지 오래되었습니다.

지난 1985년에 설립된 IELA(International Exhibition Logistics Association)라는 협회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전시품을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포워더들의 다국적 모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60개국 170개 회원사로 구성된 이 협회는 현재 영국에 있는데 국제 전시기구들과 교류를 추진하고 각국의 전시품 운송통관 등에 대한 표준절차 제공, 국제분쟁 조정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몇 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 활동 중에 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서울에서 26차 총회가 개최된 적도 있을 정도로 전시운송은 대내외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Q 지난 2008년 출범한 한국전시서비스협회(KESPA)의 초대회장부터 현재까지 역임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회를 맡으면서 그 동안의 성과 등 협회 관련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앞에 말씀드린 IELA 총회유치는 제가 취임하면서 공약한 사항이었습니다. 그래서 2008년부터 총회유치를 위해 홍보단을 꾸려서 뛰어다닌 기억이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 여건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협회 출범은 당시 전시산업발전법이 시행되면서 동시에 이뤄졌고 지난 몇 년 동안 전시운송산업의 체계적인 지원과 구조 정비에 나서 왔습니다.

창립 후 60여개의 전시업종을 유사한 기능끼리 묶어서 물류, 렌탈, 시설, IT, 인력, 기타 등 6개 분과로 편성해 체계화 했습니다. 꾸준히 등록증을 가진 업체들을 정리하고 등록하는 작업을 기존에 부족했던 업계 간 네트워크도 보다 다듬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Q 국내 전시산업계와 해외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도 꾸준히 전시장은 설치해 왔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외국의 경우, 브뤼셀은 좁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4개의 컨벤션단지를 차별화하여 세계 정상급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땅이 작은 우리나라도 전시컨벤션 단지별로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모 면에서 독일만 해도 하노버, 프랑크푸르트, 쾰른, 뒤셀도르프 등 대형 전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전시 국가인 미국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들 국가들에 비해 전시장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도 향후 전시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을 꼽자면 다른 국가는 전시를 하나의 문화로 보는 반면 아직 우리나라는 그 역사가 짧아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일반 포워더와 비교해 전시운송 포워더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일반 포워더들은 말 그대로 항구에서 항구로 혹은 공항에서 공항으로 보내면 나중에 수입업자가 맡아서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프로세스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해외전시에 고객사의 전시제품이 나간다고 하면 저희는 픽업-포장-통관을 거쳐 운송만으로 끝이 아닙니다. 현지에 도착하면 설치도 진행하며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다시 재포장-철거-재포장-통관을 다시 거치게 됩니다. 전시품의 특성 상, 대부분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ATA Carnet을 주로 이용합니다.

일반 화물과 달리 전시품은 전시를 위해서 나가기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고 반출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게 됩니다. 우선 전시장 자체를 보세통관 구역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시장이 아닌 제품 시연이나 전시를 위해 다른 공간으로 물건을 운반할 경우, 작은 기업들은 보세 구역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ATA Carnet을 이용합니다. 각 국의 상공회의소에 발행해 주는 ATA Carnet 관련 서류는 발급 기준이 높기 때문에 작은 중소기업들의 경우에는 담보통관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Q 대표님께서는 대한통운과 쉥커 등을 거쳐 대형물류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오셨습니다. 이런 경험이 전시운송 분야에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일반 포워더 분야에 모두 알지 못합니다. 전시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이 많습니다. 전시사업부서에 처음 일을 배울 때만 해도 전시운송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1988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전시운송은 그렇게 활성화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시장 자체도 개방이 안 되어 있었기도 하지만 전시와 관련된 디테일한 서비스가 어렵다는 점은 느낀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 대형 물류기업들이 맡기에는 조직적인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Q 대표님께서 바라보는 전시운송업계의 개선점이 필요하다면 무엇입니까?

실제 국내 로컬업체들이 수익으로 가져가는 시장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업체들의 난립을 꼽습니다. 체계적인 서비스보다는 가격 후려치기로 시장을 흩트리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전시운송 사업 자격증 발급이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신규 업체의 등장은 협회 회장 입장으로는 반갑지만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고객 서비스보다 우선적인 수익 창출로 인한 부작용이 자칫 다른 업체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농담으로 제 밑에 있던 직원들이 나가서 차린 회사가 10여개가 됩니다. 물론 그들과는 좋은 동반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다 체계적인 업체 등록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하청 문제입니다. 올림픽, 월드컵 등 대규모 국가급 이벤트니 전시회는 내부문제, 수행 규모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대기업들이 주로 전시운송을 맡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하청으로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과거부터 전시개최 흐름을 보면 용역 발주 시 주최나 장치 등에 끼어서 발주하는 경향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무자격자가 시공을 하거나 덤핑 등으로 업체에 부담을 주고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발주자가 특정분야별 분리발주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문제가 있는 전시사업자는 퇴출될 필요도 있습니다. 우선 하나의 산업으로 전문화 될 필요가 있습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에도 말씀 드렸지만 외형적인 크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전시에 특화된 해외 메이저 전문운송기업들처럼 저희도 운송은 기본이고 장치, 렌탈, 인원 관리 등 전시에 관여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 토탈 전시운송기업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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