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콘솔리데이션, 20년 전이나 20년 후나 똑같아요..중요한 건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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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12.10 09:51   수정 : 2024.12.10 09:51
내년부터 양산 창고 확대 및 FCL 보세창고 영업 활성화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 기대



 
마레콘솔리데이션 김연청 대표이사


마레콘솔리데이션이 지난 12월1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마레콘솔리데이션 김연청 사장은 창립 이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 간의 공유와 소통을 최우선 기업 문화로 여기고 적용해 왔다고 말한다.

무리수 보다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집중해 온 마레는 내년부터 창고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대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 플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오랜만에 김연청 사장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훈진 부장



Q 우선 창립 20주년 소감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다른 많은 경영자분들도 저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휘황찬란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로 답변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좀 더 넓게 생각해 보면 결국 저희 20년 전과 앞으로 20년 후도 커다란 변화 보다는 항상 동일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 회사가 될 것 같습니다.


Q 그 동안의 성장과정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창립 초기 불안감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후 수 년간은 회사 안정화를 위해 정신없이 달렸고 초기에는 지역별 수출 LCL 콘솔이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수출에 맞는 수입 물량 확보에 집중했습니다.

당시 그렇게 좋은 시장 상황은 아니었지만 직원들의 노력과 부가적으로 시작한 보세창고 핸들링 시너지도 발생해서 저희의 노력도 있었지만 처음 몇 년 동안 당초 계획을 상회해서 성장했기 때문에 시운도 조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행착오를 어떻게 극복해 왔는가에 대한 저희의 대응들이 마레의 성장 과정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Q 마레가 추구해 온 영업 방향은? 

기업은 시장 상황에 맞춰 포지셔닝을 잘 잡아야 합니다. 한 동안 시장에서 마이너스 운임 쓰나미 시절도 있었는데 나름대로 지켜보니 저희는 생존하기 위해서는 코로드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초기 ‘뉴트럴 NVOCC’의 개념을 표방했지만 이미 당시부터 실화주와 코로드 사이의 가격이 무너지고 많은 메이저 콘솔사들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뉴트럴 NVOCC를 고집하기에는 다소 시기가 늦었습니다. 대규모 자본이나 자산이 없었던 저희는 큰 업체들과의 경쟁과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장 진출 초기에는 시장 가격 주도 성장이 일반적인 업계 현실이었지만 저는 그런 영업을 선호하지 않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 역량 향상을 통한 영업에 집중해 왔습니다.

결국 저희 영업 방향은 코로드와 실화주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판단했고 그 때의 판단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해상콘솔사업이 어떻게 변화되어 온 것 같습니까? 방향성은 존재할까요?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20년 전 마켓은 수출 중심이었지만 현재 한국 시장은 수출과 수입 비중이 비슷한 시장입니다.

여전히 수출 활성화에 포인트를 두어야 하는데 수익 창출이 이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과거도 힘들었지만 현재는 더 힘들죠. 

특히 코스트 대비 한계점은 과거보다 수준이 달라져 비용 부담감이 엄청 높아진 사업 분야로 변해 왔습니다. 전반적으로 포워더와 콘솔사 모두들 인건비가 대폭 올랐습니다.

어떤 플랜을 시작해도 결국 인건비 상쇄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 어떤 아이템도 업체들이 빨리 달려들기 어려워졌습니다. 수출 물량을 받더라도 화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최소 3~6개월 버텨야 하는데 거기에서 발생하는 코스트에 대한 부담감도 크며 화주들의 업체 민감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확실한 아이템조차 액션으로 옮기기에는 더욱 신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과거 시행 착오와는 리스크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장기적 상황을 잘 살펴보고 타이밍을 고려해 준비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화했다고 봅니다.



 
(주)마레콘솔리데이션 (左)김연청 사장, (右)김한성 과장



Q 지난 세월 동안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 물량 유치 및 시장 포지션에 올라갔다고 생각했는데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해외 네트워크 개발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특히 창업 이후 몇 년간 많은 시간과 성과를 들이지 않으면 열기 쉽지 않은 메이저 에이전트와의 거래 오픈 벽은 저에게는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기존 업체들의 오랜 네트워크도 아주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생각하면 업체들이 모두 관리를 잘 해 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후 저희도 여러 세월 네트워크를 일정 수준으로 올려 왔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당초 저희 계획의 30% 수준에 그친다고 판단합니다. 여전히 특정 구간에서 약한 지역이 분명 존재한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창고 분야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플랜을 진행해 왔습니다.


Q 당장 창고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설명 부탁 드립니다.

부산 양산 창고 인프라를 현재 제공하고 있는 규모에서 3배 정도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신항 쪽은 여러 현실적 요건으로 쉽지 않아서 기존 양산 인프라에서 규모를 늘려서 고객 서비스 강화 및 영업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살펴본 결과, 저희는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해 창고 활성화를 최우선 미래 과제로 삼았고 이번에 실행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30년 장기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야드포함 5,300평 규모에 자체 CY/CFS를 확보하여 LCL과 FCL 모두 화물 작업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기존 사용하던 창고의 확장이기 때문에 어레인지 측면에서 유동성을 가질 전망이며 신규로 FCL 창고 세일즈도 전개할 계획입니다.

FCL 창고는 LCL 창고와 전혀 다른 세계지만 저희는 기존 맨 파워를 활용해서 별도 투자 및 준비 없이 바로 액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 저희가 제공하지 못했던 신규 서비스를 전개해 미래 성장 동력의 축으로 삼고자 합니다.

Q 국내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보시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전 창업 초기에는 엄청난 중압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20년이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똑같은 것 같습니다. 

많은 일들이 발생하지만 결국 회사를 창업한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생존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래가 중요하죠. 그래서 이번 창고 활성화를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저와 임직원들도 많은 계획을 고려한 적이 있고 더욱 개방적이고 성장지향적 아이디어가 있다면 시도하고자 하는 생각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창고 인프라 확대를 통해 더욱 많은 역량이 발생하면 다양한 아이템에 대한 시도를 고려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항상 먼저 앞을 달려가는 기업이 아닌 뒤를 조심스럽게 쫓아가는 물류기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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