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과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NYU Stern School of Business)이 지난 10일 세계화 수준과 국제 무역의 흐름을 분석한 ‘DHL 글로벌 연결성 보고서(DHL Global Connectedness Report) 2026’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무역(Trade), 자본(Capital), 정보(Information), 사람(People)의 국제적 흐름을 추적한 900만 개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화의 현황과 변화 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세계화 수준을 국경 간 흐름이 전혀 없는 상태를 0%, 국경과 거리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영향이 없는 상태를 100%로 설정해 측정했다. 그 결과 2025년 세계화 수준은 25%로 2022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 세계화 수준이 25%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가 완전한 글로벌화와는 거리가 있으며, 정책적 제약이 완화될 경우 국제 교류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국제 무역은 변동성이 컸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17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물량 확보에 나서며 무역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후 미국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중국의 비미국 시장 수출 확대가 지속되며 견고한 국제 무역 성장을 뒷받침했다. 또한 AI 관련 상품 무역의 급증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AI 관련 제품이 전체 상품 무역 증가의 42%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이 2026년 국제 무역 성장 속도를 다소 둔화시킬 수 있으나 성장 자체를 멈추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9년까지 국제 상품 무역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도 무역이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전 세계 무역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수입의 13%가 미국으로 향했고, 수출의 9%만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또한 다수의 국가가 새로운 무역 협정을 추진하며 대체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연결성이 높은 국가로 선정됐으며,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유럽, 북미, 중동·북아프리카 순이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연결 범위(breadth)가 높은 국가로 나타났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2001년 이후 세계화 수준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37위였던 것과 비교해 6단계 상승한 종합 31위를 차지했다. 연결 정도(depth)에서는 89위, 범위(breadth)에서는 13위에 올랐다. 무역(Trade) 부문에서는 21위에 올랐는데, 한국과 국제 교류가 많은 상위 10개국을 보면 미국이 1위로, 이어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호주, 홍콩, 독일, 인도 순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경제 관계가 점차 약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미·중 교역은 2015년 세계 무역의 3.6%를 차지하며 정점을 기록했으나, 2024년 2.7%, 2025년 1~3분기 기준 2.0%로 감소했다. 국제 비즈니스 투자에서도 미·중 간 투자 비중은 더욱 줄어들어 2025년 기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재편 논의로 세계 경제가 지역화되고 있다는 인식과 달리 국제 무역의 이동 거리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거래된 상품의 평균 이동 거리는 5,010km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린필드형 해외직접투자(그린필드 FDI) 프로젝트의 평균 이동 거리 역시 6,250km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지역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전망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 코리아포워더타임즈 & parcelherald.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
NEWS - 최신 주요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