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한진, 수익성 및 사업안정성 상대적으로 높아
일반적으로 육상운송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운송수단, 물류기반시설의 확보는 필요하지만 임차를 통한 사업영위가 가능하고 계열기반 물류기업의 경우, 계열사의 운송물량을 확보하여 위탁 운송하는 사업 특성상 필수적인 영업관련 투자부담이 크지 않다. 따라서 육상운송기업들의 차입금활용도는 높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사례도 많지 않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육상운송기업들은 타 물류사 인수, 물류기반시설 투자자금 마련 등의 목적으로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의 박세영 수석연구원은 「육상운송산업의 특징 및 신용평가 요소」보고서를 통해 2010년 이후 육상운송기업들이 신용평가상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8월 기준으로 나이스신용평가가 관리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한진 등 총9개 육상운송기업들이 영위하는 사업위주로 분석했다.
해운, 항공 비해 매출 변동성 낮아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육상운송기업의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해운, 항공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인다. 2001~2002년 20% 내외, 2003~2005년 10%대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2006~2009년에는 10% 미만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해운기업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 증가가 컸던 2004년과 2008년에는 성장률이 각각 46.5%, 58.7%에 달하다가 금융위기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두드러졌던 2009년에는 31.3%의 큰 폭 감소를 나타내는 등 경기변동에 따른 매출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항공산업도 경기변동에 따른 화물수요의 변동으로 인해 매출액증가율이 -14.6%~23.0%로 육상운송산업 대비 큰 변화를 보였다.
육상운송산업도 기본적으로는 내수경기와 수출입물동량 등의 영향을 받지만 해운산업과 같이 국제적인 경쟁에 노출돼 있지 않고 영업지역이 국내에 제한돼 있어 경기변화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또 국내 육상운송기업들이 영위하고 있는 세부 사업별로 수요기반이 차별화된 점도 매출변동성을 완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업별로 영향을 미치는 물동량을 살펴보면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은 철강재 및 시멘트 내수 출하량, 컨테이너 내륙운송 물동량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항만하역사업은 항만별 화물처리실적에, 택배사업은 온라인쇼핑 및 홈쇼핑 거래액 규모 등에 영향을 받고 있어 사업별 수요기반이 차별화돼 있고 화주가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음에 따라 매출변동성을 일정 수준 완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화물자동차 운송시장, 경쟁 심하지만 수익성 저조
통계청 운수업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기준 국내 화물자동차 운송시장(택배업 포함) 규모가 24.3조원, 창고 및 운송관련서비스업(터미널 운영, 운송주선 등)이 14.8조원으로 추산된다.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은 1대 이상의 영업용 화물자동차만 보유하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에 따라 많은 수의 운송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2009년 기준으로 화물자동차 운송업체는 15만4,000개에 육박한다.
운송주선업체도 2004년 허가제 전환 이후 업체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업체가 존재해 산업 내 경쟁강도는 높은 수준이다.
화주-주선업체-운송업체-개별차주 간 복잡한 거래구조와 재위탁만을 전문으로 하는 주선사업자로 인한 다단계 운송거래 등 비효율적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또 다수의 운송업체 및 운송주선업체가 경쟁함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화주에 대한 열위한 운임교섭력을 보이고 있어 산업 전반에 영업수익성은 낮은 수준이다.
계열기반 물류회사, 성장세 매우 높아
국내 물류시장에서는 대기업집단이 자회사를 통해 물류를 처리하는 자회사물류의 비중이 큰 편이다. 2011년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규모가 약 7조5,000억원으로 국내 물류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롯데로지스틱스가 약 1조4,000억원, 삼성전자로지텍이 약 1조2,000억원 등으로 대기업 계열 물류자회사들이 계열운송물량을 바탕으로 1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실적을 보였다.
매출액 2조2,000억원의 CJ대한통운과 1조1,000억원의 (주)한진 정도가 계열 기반 물류회사의 매출 규모와 유사한 매출규모를 시현하고 있지만 여타 물류전문기업들은 대부분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류전문기업의 매출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8.4%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계열기반 물류회사의 매출은 동기간 약 29.1% 증가해 계열기반 물류회사의 성장세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물류시장에서 대형 화주인 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와 창출이익의 계열 내 유보, 구조조정 등의 목적으로 물류자회사를 설립하고 계열 내 운송물량의 상당부분을 물류자회사에 위탁해 단기간 내 물류회사들이 외형 성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수익성 면에서는 물류전문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다. 물류전문기업의 EBITA마진율이 2007~2011년 평균 7.6%였지만 계열기반 물류기업들은 3.5%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물류전문기업은 물류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반시설 투자를 꾸준히 진행한 반면 계열기반 물류회사는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함에 따라 기반 시설 투자에 대한 유인이 낮았다.
또 모회사에 대해 물류서비스 단가의 협상력이 낮고 대부분 모회사의 지분율이 높아 모회사 입장에서도 물류자회사의 이익 확보에 대한 유인이 낮아 고정비 및 변동비를 보전받는 수준에서 단가가 결정되고 있어 전반적인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3자물류기업 육성 촉진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 비중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데, 이는 국내 도로중심의 수송체계 하에서 단위 수송비가 높은 비영업용 차량의 운송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가적 물류비 절감과 물류를 통한 국부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물류기본계획’을 수립해 국가적 물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물류터미널 등 국내 물류거점 마련, 3자물류 이용확대를 통한 물류시장 확대와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물류 표준화 및 공동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3자물류 활용률은 2002년 25.7%에서 2011년 56%로 연간 3~4%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80%, 일본 70%에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류시장 확대, 물류효율성 증대를 위해 3자물류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종합물류기업인증제를 도입했다. 또 3자물류를 이용하는 화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혜택을 제공하는 등 3자물류 이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육상운송기업, 신용 평가 기준은?
육상운송서비스는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아 수익성 유지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매출규모가 큰 기업이 풍부한 운송물량 확보를 위해 실제 운송을 하는 운송업체와의 운임협상시 유리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로지스틱스 등은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우수한 수준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CSN은 한솔그룹 내 계열사들을 화주로 확보하고 있지만 계열운송 물량 규모가 크지 않아 3~4천억원 수준이며, 유성티엔에스는 상위기업 대비 매출규모로 판단한 시장지위는 다소 낮은 편이다.
자산규모도 시장지위 판단에 중요한 요소다.
보유 물류기반시설규모가 크고 위치 지역이 많을수록 영업과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가질수 있다는 것. 특히 물류서비스 제공이 단순 운송기능보다 운송, 하역, 보관, 수출입 대행 등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제공되는 방식으로 활성화되고 있어 관련된 물류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이를 활용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가 화주 화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자산규모는 시장지위 판단의 주요 요소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항만시설, 창고시설, 택배터미널 등 대규모의 유형자산 투자가 요구되는 항만하역, 택배사업 등을 영위하는 육상운송기업이 자산규모가 크고, 필요물류시설을 임차하거나 사업 특성상 유형자산 투자부담이 낮은 기업들의 자산규모가 작게 나타났다.
CJ대한통운·한진, 다각도 사업 분포 및 자산 규모 높아
CJ대한통운 및 한진이 다양한 사업 영위로 운송차량, 창고, 물류/택배터미널 등 대규모 물류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기업 대비 자산 규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롯데로지스틱스, 한솔CSN은 위탁운송 중심의 사업구조로 투자부담이 크지 않아 유형자산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안정성의 판단요소로는 사업 다각화 정도, 고정화주 비중을 고려하고 있고, 계열 기반 물류회사의 경우 계열물량 비중을 평가요소로 적용한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물류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육운, 택배, 하역, 보관, 포워딩, 해운 등 물류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 별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부문 매출이 고르게 분산돼 있어 사업다각화는 우수한 수준이다. 유성티엔에스와 롯데로지스틱스는 물류사업 이외에 각각 철강사업, 편의점 벤더 사업 등을 영위하지만 다변화 효과는 크지 않다.
장기간 거래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고정화주에 대한 매출비중, 계열사 재출 비중도 사업안정성 판단에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다. 일반적으로 단순 운송 대행의 경우 물류사변경에 따른 비용은 별로 크지 않고, 타 물류회사와의 물량확보 경쟁강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단순 수·배송 뿐만 아니라 고객사 재고관리 등 물류서비스 전반에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따라 회사고객 중 장기간 회사와 거래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안정성 판단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고정화주(계열운송물량) 비중의 경우 CJ대한통운과 한진은 대기업 집단 계열 물류회사지만 3자물류 위주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계열물량 비중은 높지 않다. 우수한 물류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대형 화주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사업다각화 수준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계열사 물량 확보가 전체적인 영업안정성을 제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용효율성, CJ대한통운-한진 상대적으로 우수
운영효율성 면에서 높은 경쟁강도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영업수익성은 낮게 평가되는 가운데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활발한 물류관련 시설 투자에 따른 운영효율성 제고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는 반면 여타 기업들은 3~4%의 EBITDA/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육상운송기업은 산업 전반의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EBITDA 창출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높지 않은 차입부담으로 금융비용 규모 또한 크지 않아 금융비용 Coverage 지표는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또 선박, 항공기에 대한 대규모 투자부담이 존재하는 해운, 항공산업과는 달리 육상운송산업은 운송수단인 차량의 외주운영이 많고 물류시설의 경우에도 임차가 가능해 경쟁력 유지를 위한 경상적인 투자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육상운송기업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현금창출능력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최근 5개년 동안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물류기반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잉여현금창출능력 지표는 다소 저조하다. 하지만 신규 투자가 회사의 재무적 여력 범위 내에서 이뤄짐에 따라 재무구조는 우수한 편이다.
재무적 융통성은 비정상적인 자금압박시 정상적인 영업활동 및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체적인 자금조달수단 보유 여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재무적 융통성 평가시에는 계열사로부터 지원 수혜 가능성,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 등을 주로 본다.
CJ대한통운은 투자주식 등 다수의 매각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자산의 담보제공 규모도 크지 않아 유형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도 우수한 수준이다. 또 지난해 말 CJ계열에 편입됐고 CJ그룹 내에서 회사의 높은 위상, 물류사업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 그리고 CJ그룹의 지원가능성도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한진도 보유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담보 제공 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울고속터미널 등 자산가치가 우수한 투자주식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육상운송기업들의 사업위험의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일부 육상운송기업은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체적인 현금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를 하고 있어 재무적 역량의 변동가능성도 내재돼 있어 앞으로 재무위험 변화양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육상운송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운송수단, 물류기반시설의 확보는 필요하지만 임차를 통한 사업영위가 가능하고 계열기반 물류기업의 경우, 계열사의 운송물량을 확보하여 위탁 운송하는 사업 특성상 필수적인 영업관련 투자부담이 크지 않다. 따라서 육상운송기업들의 차입금활용도는 높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사례도 많지 않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육상운송기업들은 타 물류사 인수, 물류기반시설 투자자금 마련 등의 목적으로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의 박세영 수석연구원은 「육상운송산업의 특징 및 신용평가 요소」보고서를 통해 2010년 이후 육상운송기업들이 신용평가상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8월 기준으로 나이스신용평가가 관리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한진 등 총9개 육상운송기업들이 영위하는 사업위주로 분석했다.
해운, 항공 비해 매출 변동성 낮아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육상운송기업의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해운, 항공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인다. 2001~2002년 20% 내외, 2003~2005년 10%대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2006~2009년에는 10% 미만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해운기업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 증가가 컸던 2004년과 2008년에는 성장률이 각각 46.5%, 58.7%에 달하다가 금융위기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두드러졌던 2009년에는 31.3%의 큰 폭 감소를 나타내는 등 경기변동에 따른 매출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항공산업도 경기변동에 따른 화물수요의 변동으로 인해 매출액증가율이 -14.6%~23.0%로 육상운송산업 대비 큰 변화를 보였다.
육상운송산업도 기본적으로는 내수경기와 수출입물동량 등의 영향을 받지만 해운산업과 같이 국제적인 경쟁에 노출돼 있지 않고 영업지역이 국내에 제한돼 있어 경기변화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또 국내 육상운송기업들이 영위하고 있는 세부 사업별로 수요기반이 차별화된 점도 매출변동성을 완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업별로 영향을 미치는 물동량을 살펴보면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은 철강재 및 시멘트 내수 출하량, 컨테이너 내륙운송 물동량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항만하역사업은 항만별 화물처리실적에, 택배사업은 온라인쇼핑 및 홈쇼핑 거래액 규모 등에 영향을 받고 있어 사업별 수요기반이 차별화돼 있고 화주가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음에 따라 매출변동성을 일정 수준 완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화물자동차 운송시장, 경쟁 심하지만 수익성 저조
통계청 운수업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기준 국내 화물자동차 운송시장(택배업 포함) 규모가 24.3조원, 창고 및 운송관련서비스업(터미널 운영, 운송주선 등)이 14.8조원으로 추산된다.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은 1대 이상의 영업용 화물자동차만 보유하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에 따라 많은 수의 운송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2009년 기준으로 화물자동차 운송업체는 15만4,000개에 육박한다.
운송주선업체도 2004년 허가제 전환 이후 업체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업체가 존재해 산업 내 경쟁강도는 높은 수준이다.
화주-주선업체-운송업체-개별차주 간 복잡한 거래구조와 재위탁만을 전문으로 하는 주선사업자로 인한 다단계 운송거래 등 비효율적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또 다수의 운송업체 및 운송주선업체가 경쟁함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화주에 대한 열위한 운임교섭력을 보이고 있어 산업 전반에 영업수익성은 낮은 수준이다.
계열기반 물류회사, 성장세 매우 높아
국내 물류시장에서는 대기업집단이 자회사를 통해 물류를 처리하는 자회사물류의 비중이 큰 편이다. 2011년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규모가 약 7조5,000억원으로 국내 물류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롯데로지스틱스가 약 1조4,000억원, 삼성전자로지텍이 약 1조2,000억원 등으로 대기업 계열 물류자회사들이 계열운송물량을 바탕으로 1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실적을 보였다.
매출액 2조2,000억원의 CJ대한통운과 1조1,000억원의 (주)한진 정도가 계열 기반 물류회사의 매출 규모와 유사한 매출규모를 시현하고 있지만 여타 물류전문기업들은 대부분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류전문기업의 매출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8.4%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계열기반 물류회사의 매출은 동기간 약 29.1% 증가해 계열기반 물류회사의 성장세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물류시장에서 대형 화주인 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와 창출이익의 계열 내 유보, 구조조정 등의 목적으로 물류자회사를 설립하고 계열 내 운송물량의 상당부분을 물류자회사에 위탁해 단기간 내 물류회사들이 외형 성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수익성 면에서는 물류전문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다. 물류전문기업의 EBITA마진율이 2007~2011년 평균 7.6%였지만 계열기반 물류기업들은 3.5%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물류전문기업은 물류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반시설 투자를 꾸준히 진행한 반면 계열기반 물류회사는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함에 따라 기반 시설 투자에 대한 유인이 낮았다.
또 모회사에 대해 물류서비스 단가의 협상력이 낮고 대부분 모회사의 지분율이 높아 모회사 입장에서도 물류자회사의 이익 확보에 대한 유인이 낮아 고정비 및 변동비를 보전받는 수준에서 단가가 결정되고 있어 전반적인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3자물류기업 육성 촉진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 비중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데, 이는 국내 도로중심의 수송체계 하에서 단위 수송비가 높은 비영업용 차량의 운송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가적 물류비 절감과 물류를 통한 국부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물류기본계획’을 수립해 국가적 물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물류터미널 등 국내 물류거점 마련, 3자물류 이용확대를 통한 물류시장 확대와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물류 표준화 및 공동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3자물류 활용률은 2002년 25.7%에서 2011년 56%로 연간 3~4%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80%, 일본 70%에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류시장 확대, 물류효율성 증대를 위해 3자물류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종합물류기업인증제를 도입했다. 또 3자물류를 이용하는 화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혜택을 제공하는 등 3자물류 이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육상운송기업, 신용 평가 기준은?
육상운송서비스는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아 수익성 유지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매출규모가 큰 기업이 풍부한 운송물량 확보를 위해 실제 운송을 하는 운송업체와의 운임협상시 유리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로지스틱스 등은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우수한 수준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CSN은 한솔그룹 내 계열사들을 화주로 확보하고 있지만 계열운송 물량 규모가 크지 않아 3~4천억원 수준이며, 유성티엔에스는 상위기업 대비 매출규모로 판단한 시장지위는 다소 낮은 편이다.
자산규모도 시장지위 판단에 중요한 요소다.
보유 물류기반시설규모가 크고 위치 지역이 많을수록 영업과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가질수 있다는 것. 특히 물류서비스 제공이 단순 운송기능보다 운송, 하역, 보관, 수출입 대행 등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제공되는 방식으로 활성화되고 있어 관련된 물류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이를 활용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가 화주 화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자산규모는 시장지위 판단의 주요 요소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항만시설, 창고시설, 택배터미널 등 대규모의 유형자산 투자가 요구되는 항만하역, 택배사업 등을 영위하는 육상운송기업이 자산규모가 크고, 필요물류시설을 임차하거나 사업 특성상 유형자산 투자부담이 낮은 기업들의 자산규모가 작게 나타났다.
CJ대한통운·한진, 다각도 사업 분포 및 자산 규모 높아
CJ대한통운 및 한진이 다양한 사업 영위로 운송차량, 창고, 물류/택배터미널 등 대규모 물류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기업 대비 자산 규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롯데로지스틱스, 한솔CSN은 위탁운송 중심의 사업구조로 투자부담이 크지 않아 유형자산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안정성의 판단요소로는 사업 다각화 정도, 고정화주 비중을 고려하고 있고, 계열 기반 물류회사의 경우 계열물량 비중을 평가요소로 적용한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물류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육운, 택배, 하역, 보관, 포워딩, 해운 등 물류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 별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부문 매출이 고르게 분산돼 있어 사업다각화는 우수한 수준이다. 유성티엔에스와 롯데로지스틱스는 물류사업 이외에 각각 철강사업, 편의점 벤더 사업 등을 영위하지만 다변화 효과는 크지 않다.
장기간 거래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고정화주에 대한 매출비중, 계열사 재출 비중도 사업안정성 판단에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다. 일반적으로 단순 운송 대행의 경우 물류사변경에 따른 비용은 별로 크지 않고, 타 물류회사와의 물량확보 경쟁강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단순 수·배송 뿐만 아니라 고객사 재고관리 등 물류서비스 전반에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따라 회사고객 중 장기간 회사와 거래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안정성 판단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고정화주(계열운송물량) 비중의 경우 CJ대한통운과 한진은 대기업 집단 계열 물류회사지만 3자물류 위주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계열물량 비중은 높지 않다. 우수한 물류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대형 화주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사업다각화 수준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계열사 물량 확보가 전체적인 영업안정성을 제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용효율성, CJ대한통운-한진 상대적으로 우수
운영효율성 면에서 높은 경쟁강도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영업수익성은 낮게 평가되는 가운데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활발한 물류관련 시설 투자에 따른 운영효율성 제고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는 반면 여타 기업들은 3~4%의 EBITDA/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육상운송기업은 산업 전반의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EBITDA 창출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높지 않은 차입부담으로 금융비용 규모 또한 크지 않아 금융비용 Coverage 지표는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또 선박, 항공기에 대한 대규모 투자부담이 존재하는 해운, 항공산업과는 달리 육상운송산업은 운송수단인 차량의 외주운영이 많고 물류시설의 경우에도 임차가 가능해 경쟁력 유지를 위한 경상적인 투자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육상운송기업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현금창출능력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최근 5개년 동안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물류기반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잉여현금창출능력 지표는 다소 저조하다. 하지만 신규 투자가 회사의 재무적 여력 범위 내에서 이뤄짐에 따라 재무구조는 우수한 편이다.
재무적 융통성은 비정상적인 자금압박시 정상적인 영업활동 및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체적인 자금조달수단 보유 여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재무적 융통성 평가시에는 계열사로부터 지원 수혜 가능성,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 등을 주로 본다.
CJ대한통운은 투자주식 등 다수의 매각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자산의 담보제공 규모도 크지 않아 유형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도 우수한 수준이다. 또 지난해 말 CJ계열에 편입됐고 CJ그룹 내에서 회사의 높은 위상, 물류사업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 그리고 CJ그룹의 지원가능성도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한진도 보유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담보 제공 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울고속터미널 등 자산가치가 우수한 투자주식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육상운송기업들의 사업위험의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일부 육상운송기업은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체적인 현금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를 하고 있어 재무적 역량의 변동가능성도 내재돼 있어 앞으로 재무위험 변화양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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