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관리 1.0 넘어 위기대응력 강화된 공급망 재설계 중
기업 경쟁우위의 새로운 원천으로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에게 적극 도입되던 ‘SCM(Supply Chain Mangamet)’가 근래들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 공급망관리 전문 웹진인 SCDigest지의 최근 분석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재고감축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SCM(일명 SCM 1.0)을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겨냥한 차세대 SCM(일명 SCM 2.0)을 추진 중이다.
‘SCM 2.0’은 ‘탄력’, ‘그린’, ‘고객지향’이라는 3대 트렌드를 바탕으로 유연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SCM 1.0’만으로는 최근 들어 급변하는 글로벌 생산·물류·유통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탄력적 SCM’은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기존 공급망을 재설계하는 것으로 노키아, HP, GM 등에 도입됐다. 글로벌화가 진척되면서 예기치 못한 수요변동, 협력업체 도산, 자연재해, 테러 등 경영위기의 발생빈도와 파괴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위기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비상계획 및 선택 가능한 대안을 준비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린 SCM’은 제품의 설계, 제조 및 배송에 이르는 공급망 관리에 있어 에너지 절감,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 등 친환경 요소를 반영하는 것으로 HP, 인텔, 존슨앤드존스 등이 이를 선택했다. 최근 환경 및 에너지와 관련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을 지속성장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이를 전체 공급망 관리에 적극 반영하게 된 것이다. 공급망 단계별로 에너지·자원투입량, 탄소·폐기물 배출량 등을 모니터링해 공급망 설계 및 제품 생산의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그린 SCM의 일종인 ‘Reverse SCM'은 A/S대상 제품, 고객반품, 수명이 다한 제품 등을 회수하는 데 공급망 내 협력업체와의 공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내 모든 의사결정의 초점을 제품 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이동하는 ‘고객지향 SCM’은 CRM(고객관계관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관련 정보를 수집해 이를 공급망에 반영하는 것으로 노키아, 맥도날드 등이 도입했다. 이는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오프라인은 물론 웹,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고객 정보를 공급망 전체에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한국기업들 SCM도입 걸음마 단계
글로벌 기업들이 SCM을 진화시키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지난 1990년대말 대기업을 중심으로 SCM이 도입됐으나 매출 1,000억원 이상 국내 제조 193개 중 2006년까지 SCM을 도입한 기업은 19.7%에 불과할 정도로 확산이 미흡한 실정이다.
KOSPI 100대 기업에 속하는 43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지난 1998년~2007년간 SCM의 도입성과(재고감축 성과를 나타내는 재고자산회전율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03년까지는 성과가 뚜렷했으나 그 이후로는 정체 상태이다. 특히 매출액 상위그룹(매출 10조원 이상), 해외수출 비중이 2/3를 넘는 글로벌 그룹의 성과는 우수한 반면, 매출액 중하위그룹과 로컬그룹의 성과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냈다. 매출액 상하위 그룹간, 글로벌그룹과 로컬그룹간 성과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류비, 원자재 수급불안 등 원가상승 압박에 늘 시달리는 한국제조기업의 경우 SCM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글로벌 경쟁력의 제고가 가능하다고 삼성경제연구소 정호상 수석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우선 SCM을 단순한 솔루션이 아닌 관리의 패러다임으로 인식해야 하며 SCM을 도입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재고감축이라는 1차 목표부터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또 “SCM 2.0을 도입할 때는 3대 드렌드 모두를 일시에 도입하는 것보다 업종 특성, 관련 규제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며 신기술 도입,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업체 관리에 강점을 보유한 유통업 등 다른 업종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자사 SCM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CM 구축의 새로운 국면 전환에 따라 제3자 물류기업들의 대응에도 귀축가 주목된다. 단순 재고관리에서 탄력성과 환경, 그리고 고객 중심의 SCM으로 재편성됨에 따라 물류기업들의 IT 수준이 더 큰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석융 기자
기업 경쟁우위의 새로운 원천으로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에게 적극 도입되던 ‘SCM(Supply Chain Mangamet)’가 근래들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 공급망관리 전문 웹진인 SCDigest지의 최근 분석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재고감축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SCM(일명 SCM 1.0)을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겨냥한 차세대 SCM(일명 SCM 2.0)을 추진 중이다.
‘SCM 2.0’은 ‘탄력’, ‘그린’, ‘고객지향’이라는 3대 트렌드를 바탕으로 유연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SCM 1.0’만으로는 최근 들어 급변하는 글로벌 생산·물류·유통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탄력적 SCM’은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기존 공급망을 재설계하는 것으로 노키아, HP, GM 등에 도입됐다. 글로벌화가 진척되면서 예기치 못한 수요변동, 협력업체 도산, 자연재해, 테러 등 경영위기의 발생빈도와 파괴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위기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비상계획 및 선택 가능한 대안을 준비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린 SCM’은 제품의 설계, 제조 및 배송에 이르는 공급망 관리에 있어 에너지 절감,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 등 친환경 요소를 반영하는 것으로 HP, 인텔, 존슨앤드존스 등이 이를 선택했다. 최근 환경 및 에너지와 관련 세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을 지속성장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이를 전체 공급망 관리에 적극 반영하게 된 것이다. 공급망 단계별로 에너지·자원투입량, 탄소·폐기물 배출량 등을 모니터링해 공급망 설계 및 제품 생산의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그린 SCM의 일종인 ‘Reverse SCM'은 A/S대상 제품, 고객반품, 수명이 다한 제품 등을 회수하는 데 공급망 내 협력업체와의 공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내 모든 의사결정의 초점을 제품 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이동하는 ‘고객지향 SCM’은 CRM(고객관계관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관련 정보를 수집해 이를 공급망에 반영하는 것으로 노키아, 맥도날드 등이 도입했다. 이는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오프라인은 물론 웹,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고객 정보를 공급망 전체에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한국기업들 SCM도입 걸음마 단계
글로벌 기업들이 SCM을 진화시키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지난 1990년대말 대기업을 중심으로 SCM이 도입됐으나 매출 1,000억원 이상 국내 제조 193개 중 2006년까지 SCM을 도입한 기업은 19.7%에 불과할 정도로 확산이 미흡한 실정이다.
KOSPI 100대 기업에 속하는 43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지난 1998년~2007년간 SCM의 도입성과(재고감축 성과를 나타내는 재고자산회전율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03년까지는 성과가 뚜렷했으나 그 이후로는 정체 상태이다. 특히 매출액 상위그룹(매출 10조원 이상), 해외수출 비중이 2/3를 넘는 글로벌 그룹의 성과는 우수한 반면, 매출액 중하위그룹과 로컬그룹의 성과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냈다. 매출액 상하위 그룹간, 글로벌그룹과 로컬그룹간 성과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류비, 원자재 수급불안 등 원가상승 압박에 늘 시달리는 한국제조기업의 경우 SCM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글로벌 경쟁력의 제고가 가능하다고 삼성경제연구소 정호상 수석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우선 SCM을 단순한 솔루션이 아닌 관리의 패러다임으로 인식해야 하며 SCM을 도입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재고감축이라는 1차 목표부터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또 “SCM 2.0을 도입할 때는 3대 드렌드 모두를 일시에 도입하는 것보다 업종 특성, 관련 규제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며 신기술 도입,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업체 관리에 강점을 보유한 유통업 등 다른 업종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자사 SCM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CM 구축의 새로운 국면 전환에 따라 제3자 물류기업들의 대응에도 귀축가 주목된다. 단순 재고관리에서 탄력성과 환경, 그리고 고객 중심의 SCM으로 재편성됨에 따라 물류기업들의 IT 수준이 더 큰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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