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분기 전망, 다시 안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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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27 13:57   수정 : 2023.09.27 13:57
수출 15개 품목 중 10개 악화 예상, 기업 10곳 중 6곳 연간 영업이익 목표 미달 전망



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은 4분기까지 부정적 기류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부진전망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바이오, 배터리 업종은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월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지난 3분기 전망치 ‘91’보다도 7p 하락했다.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하락폭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별 BSI 전망치도 내수(90→84), 수출(94→83) 각각 전분기 대비 6p, 11p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중국경제와 IT경기 회복 지연 등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급등한 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상승과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100) 이하로 집계돼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약(108)과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장비(104)업종의 경우 기준치 100을 상회하면서 다음 분기의 업황 상승이 기대됐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산업들은 4분기 전망이 엇갈렸다.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의 경우 근소한 차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높았지만 전체 산업평균(84)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가 70대로 떨어지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3개월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9.2%가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였으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수 판매 부진’을 꼽은 기업이 71.9%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37.9%, ‘高금리 등 자금조달비용 상승’이 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 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 18.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수출 전망도 1분기 만에 하락세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3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보면 4분기 EBSI는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90.2로, 국내 기업은 수출 경기가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유가상승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경기둔화를 초래하여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 중에서는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69.5), 섬유·의복제품(75.5), 자동차·자동차부품(77.4) 품목이 4분기 수출 환경을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인해 이연 수요(대기 수요)가 해소되고 미국 등에서의 경쟁이 확대되어 수출 호조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항목별로는 상담·계약, 수출 대상국 경기 등 모든 항목의 지수가 100을 하회하여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조원가(75.2)와 채산성(84.3)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수출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국 경기 부진,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20.0%)은 지난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 또한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18.3%) 애로를 호소하는 수출 기업이 3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2.8%p)한 점도 눈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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