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B attery) . 바이오 (B io) . 반도체 (C hip) 산업군 (이하 BBC)에 속한 기업 10 곳 중 7 곳은 새해 공급망 상황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가 발표한 'BBC 제조기업의 공급망 체감도 조가'에 따르면, 작년 대비 새해 공급망 상황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작년과 비슷할 것'(51.7%)으로 답했다. ‘ 호전될 것 ’ 으로 전망한 기업은 27.3%, ‘ 악화될 것 ’ 이란 답변은 21% 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 ‘제약바이오’ (‘비슷’ 60.2%, ‘악화’ 20.5%, ‘호전’ 19.3% ), ‘이차전지’ (‘비슷’ 56%, ‘악화’ 17.9%, ‘호전’ 26.1% ), ‘반도체’ (‘비슷’ 43%, ‘악화’ 23.4%, ‘호전’ 33.6% )순으로 공급망 상황의 호전을 예상한 비중이 낮았다.
대한 상의는 “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 엔데믹으로의 전환 등 긍정적 요인들에 힘입어 공급망 상황의 호전을 예상한 기업 비중이 악화로 전망한 기업보다 많긴 했지만 , 공급망 피해가 심했던 작년과 비슷할 것이란 답변까지 포함하면 BBC 산업 전반이 공급망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공급망 위기 및 애로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느냐’ 는 질문에 10 곳 중 6 곳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 그렇다 ” (62.3%)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공급망 불확실성에 따른 재고관리 애로’ (5 점 만점에 3.8 점, 높을수록 피해정도가 큼), ‘원료 조달 차질에 따른 생산애로’ (3.5 점 ), ‘물류 차질에 따른 판매 수출 애로’ (3.4 점 )등의 분야에서 피해를 입을 것으로 확인됐다.
BBC 기업들이 새해 가장 우려하는 공급망 위협요인은 ‘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 인 것으로 나타났다.
BBC 기업들이 '공급망 위협요인별 영향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와'(5점 만점에 3.9점, 점수가 높을수록 위협적)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데 이어,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 우선주의 심화'(3.8점), ‘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 (3.7 점 ) 등을 경계하고 있었다.
실제로, 작년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네온가스 등 천연가스의 가격이 최대 20 배 이상 치솟으며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은 적도 있었다.
일상화된 공급망 불안에 BBC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대응 여부’ 에 대해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이 ‘이미 대응하고 있거나 대응책 마련 중’ (48.3%) 이라고 답했으며 , ‘현재 대응않고 있지만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답한 기업도 39% 에 달했다 . ‘ 대응 계획 없다’ 는 답변은 12.7% 에 그쳤다.
가장 우선순위로 시행 혹은 계획 중인 대응책은 ‘ 조달 · 판매처 다각화 ’ (43.9%), ‘ 기술 · 경쟁력 강화 ’ (23.2%) , ‘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 (10.3%), ‘ 공급망 내 현지화 전략 확대 ’ (8.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 현지화 전략 ’ 차원에서 생산기지 이전 등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10 곳 중 4 곳에 해당하는 기업이 ‘ 검토한 적 있거나 검토 중 ’ (39.7%) 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 이차전지 ’ (45.2%) , ‘ 반도체 ’ (42.2%) , ‘ 제약바이오 ’ (30.7%) 순으로 응답비중이 높았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제로는 ‘ 거래처 발굴 지원 ’ (35.3%) , ‘ 대 - 중소기업간 공급망 협력 생태계 구축 ’ (16.3%) , ‘ 보조금 및 세액공제 확대 ’ (14.7%) 를 차례로 꼽았다.
한편, 새해 BBC 기업들의 경영활동은 작년에 비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대비 새해 사업운영 방향에 대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소극적 긴춘경영을 계획 중'(51.7%)이라고 답했다. ‘ 작년과 비슷할 것 ’ 이란 답변은 27.3%, ‘ 적극적 확대경영 ’ 이란 답변은 21% 로 집계됐다.
BBC 분야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 작년보다 줄일 것 ’ 이라는 응답비중 (62.7%) 이 ‘ 늘릴 것 ’ 이란 답변 (37.3%) 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 ‘ 반도체 ’ (68.8%) , ‘ 제약바이오 ’ (67%) , ‘ 이차전지 ’ (48.8%) 순으로 투자 감소에 대한 응답비중이 높았다. 수출에 대한 전망 역시 ‘ 작년 대비 감소 ’ 를 예상한 기업의 비중 (57.3%)이 ‘ 증가 ’ (42.7%) 보다 많았으며 , 채용규모는 ‘ 작년과 비슷한 수준 ’ (43%) 으로 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은 가운데 ‘ 축소 ’ (41.3%) 의견이 ‘ 확대 ’ (15.7%) 전망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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