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수출, 지난 2년간 호황 종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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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1.09 10:03   수정 : 2023.01.09 10:03
화주들, 플러스 신호 안보여, 물량 있어도 채산성 리스크 부각







1분기 수출, 4분기 연속 하락 전망…수요부진?원가상승?자금난 ‘삼중고’

올해 1분기 수출 전망은 수요부진, 원가상승, 자금난의 삼중고가 리스크로 작용되어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1분기 EBSI는 81.8로 4분기 연속 기준선인 100을 크게 하회하며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가파른 물가 상승과 이에 대응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며 EBSI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수출제품 제조원가(71.1), 수출대상국 경기(79.9), 국제수급(81.1), 자금사정(84.0) 등이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수출기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제조원가 상승, 자금난 심화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유럽의 LNG선 수요 확대로 수주가 증가하며 수출확대가 예상되는 선박(146.5)을 제외하고는 전 품목의 EBSI가 100을 하회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EBSI는 99.0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 증가 및 물류난 개선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품목은 석유제품(55.7)과 가전(49.7)으로 국제 유가하락, 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기업들은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가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수익성 확보와 경영전략 수립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해상운임이 안정되며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상승 애로는 감소했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9%), ?석유화학?석유제품(-0.5%),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이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의 기업들이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60.7%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 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 채산성 전망, ‘악화(28.0%)’응답이 ‘개선(18.7%)’보다 많아 

응답 기업의 5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0%)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 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1.9%) 등으로 꼽아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을 꼽았다. 



대기업, 1년 가까이 부정 전망 이어져

또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월 BSI 전망치는 88.5를 기록했다. BSI는 전월(12월, 85.4) 대비로는 3.1포인트 반등했지만, 2022년 4월(99.1)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2022년 12월 BSI 실적치는 85.7을 기록하여, 2월(91.5)부터 11개월 연속 부정 전망을 보이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2022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의약품(100.0)을 제외한 모든 세부 산업이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국내 수출의 간판 업종인 전자통신(반도체 포함)은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77.8)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제조업 전망 부진이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재고 증가에 주로 기인하며, 재고 증가는 최근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생산·투자·고용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4분기 초입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로 지속적이 하락세를 보여 왔다.

그나마 제약.화장품 유망 아이템

한편 기업들이 바라보는 새해 한국경제의 전망이 한파만큼이나 싸늘한 가운데 새해 가장 잘 나갈 업종은 제약과 화장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4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 · 경영전망 ’ 을 조사했다 . 그 중에서 새해 매출 전망치를 상대 비교하여 새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해본 결과 , 가장 ‘ 맑은 업종 ’ 은 제약 , 화장품 , 전기장비 순이었으며 , ‘ 한파가 몰아질 업종 ’ 은 비금속광물 , 섬유 , 정유 · 화학 , IT· 가전 순이었다.
제약은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 화장품은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 반면 원자재 비중이 높고 ,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은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식품 , 자동차 , 조선 , 의료 · 정밀은 소폭이지만 매출 증가 전망이 나와 ‘ 약간 맑음 ’ 으로 분류됐고 , 철강 , 기계 , 목재 · 가구는 소폭의 매출 감소 전망이 나와 ‘ 흐림 ’ 으로 분류됐다.

작년과 비교해 새해 매출은 1.0% 감소 , 수출은 1.3% 감소 전망

새해 매출과 수출 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 동일 수준 ’ 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 마이너스 ’ 구간을 꼽은 기업이 더 많아 가중평균값은 1% 대 역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전망의 경우 , 33.1% 기업이 ‘ 동일 수준 ’ 을 전망했지만 (-) 구간을 꼽은 기업이 34.5%, (+) 구간을 꼽은 기업이 32.4% 로 가중평균값은 – 1.0% 로 집계됐다.

수출 전망의 경우 , 43.2% 기업이 ‘ 동일 수준 ’ 을 전망했지만 (-) 구간을 꼽은 기업이 26.2%, (+) 구간을 꼽은 기업이 30.6% 로 가중평균값은 – 1.3% 로 집계됐다.

경영실적 전망이 안좋은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 작년과 비교해 새해의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 작년과 동일 수준 ’ 이라는 응답이 53.5% 로 가장 많았고 , ‘ 작년보다 감소 ’ 라는 답변이 33.9% 였다 . 작년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 에 그쳤다.

2021 년말에 동일한 방법으로 전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투자를 ‘ 작년보다 늘려 공격적으로 운영할 전망 ’ 이라는 답변이 41.6% 였는데 불과 1 년새에 29%p 감소한 것이다 . 반대로 ‘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 ’ 는 보수적 답변은 2022 년 전망치인 58.4% 에서 2023 년 전망치인 87.4% 로 크게 증가했다.

중견기업, 작년 4분기와는 전혀 달라

중견기업 또한 1분기(1~3월) 경기 전망이 직전분기 대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올해 1분기 경기 전반 전망지수가 직전분기(94.9) 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93.4로 나타나 1분기 경기전망이 부정적임을 밝혔다.

경기전망조사 지수는 ’22.11월 29일~12월12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경기·경영실적 등을 직전분기와 비교하여 해당 분기를 평가하고 다음 분기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로써 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중견기업은 1분기 경기 전반, 수출, 내수, 생산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구체적으로 경기 전반 전망지수는 93.4로써 직전분기(94.9) 대비 소폭 하락(1.5p↓)하였다.

제조업은 90.5(2.5p↓)로 자동차를 제외한 全 업종이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자동차(100.7, 0.7p↑)는 친환경차 ·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였고 전자부품(99.2, 7.5p↑)은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직전분기(91.7) 대비 상승하였으나 100 미만으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학(79.6, 5.0p↓)은 中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직전분기(84.6) 대비 하락하였다.

수출은 96.7로 직전분기(96.2)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03.2, 3.5p↓)는 직전분기(106.7) 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미래차 수요 증가, 물류난 개선 등으로 100을 초과하여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화학(85.5, 12.1p↓)은 코로나로 中 제조공장이 폐쇄되는 등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직전분기(97.6) 대비 대폭 하락하였다. 한편 내수는 94.9(1.7p↓)로 자동차를 제외한 全 업종이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중견기업들은 영업이익(93.0, 1.1p↓), 자금사정(93.6, 1.5p↓)도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화학(82.4, 6.1p↓), 비제조업은 운수업(83.8, 16.2p↓) 및 부동산(89.2, 7.1p↓) 등을 중심으로 직전분기(94.1) 대비 영업지수가 하락(1.1p↓)하였다. 중견기업의 생산 전망지수는 97.3으로 ’21. 3Q 이후 6분기 만에 100 미만으로 하락(3.1p↓)하여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자동차(104.9, 6.6p↓), 전자부품(106.6, 10.8p↑), 식음료품(100.1, 4.6p↓)은 긍정적인 반면, 그 외 업종은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설비가동률 지수는 80.8로 직전분기(78.9) 대비 소폭 증가(1.9p↑)하였고, 설비투자규모는 98.9로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00.3), 화학(102.9)은 긍정적으로 전망하였으나, 전자부품(99.0, 2.4p↓)은 3분기 만에 100 미만으로 하락하여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자금사정은 화학(85.0, 9.2p↓), 운수업(89.6, 8.9p↓)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직전분기(95.1) 대비 하락(1.5p↓)하였다.

지난해 글로벌 포워딩 시장 축소 전망, 올해 대동소이  

한편 지난해 글로벌 화물 포워딩 시장 규모는 운송 수요가 위축되며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Transport Intelligence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2022년 글로벌 화물 포워딩 시장 규모는 2,631억 3,300만 유로로 지난해 2,696억 3,000만 유로에 비해 약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물가상승 등에 따라 화물운송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또한 올해 글로벌 화물 포워딩 시장 규모는 2,650억 9,600만 유로로 약 0.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위축된 시장 규모다.

실제 2021년 글로벌 화물 포워딩 시장을 해상 및 항공 운송 수단 별로 살펴보아도 이는 유사한 추세를 보인다.

2021년 항공 화물 시장 규모는 1,213억 9,200만 유로로 전년(1,056억 1,500만 유로) 대비 14.9%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22년에는 1,180억 9,1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약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상 화물 시장 규모 또한 2021년 1,482억 3,800만 유로로 전년(1,389억 9,900만 유로)대비 약 6.6%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22년에는 1,450억 4,2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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