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50칸 화물열차’ 영업 시험운행 최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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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19 16:58   수정 : 2022.07.19 16:58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9일 50칸에 이르는 장대화물열차가 경부선 본선인 오봉~부산신항 구간의 영업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대화물열차 시험운행은 코레일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와 ‘KTX 외 운송사업 손실 지속’ 등으로 영업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 부채비율이 200% 넘는 ‘재무위험기관’에 지정됨에 따라 혁신적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됐다.

특히 KTX와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장대화물열차 운행 등 스마트 철도물류시스템 도입을 통해 도전적 경영혁신에 나선 것이다. 

코레일의 연간 적자(코로나19 이전)는 1,500억원 수준인데, 철도물류사업에서만 도로 위주의 수송, 인프라 투자 부족 등으로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만성적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최소 64칸 이상 수송이 필요하다. 이에 1단계로 50칸을 싣고 시험운행을 추진한 것이다. 
 
일반 여객열차 등 여러 영업열차가 운행하는 경부선 선로(오봉~부산신항)에서 50칸의 화물열차가 실제 영업운행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이다.

이번 영업 시운전에는 컨테이너 화차 50칸을 전기기관차 2대가 앞에서 끌었다. 컨테이너에는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수출용 화물을 실어 실제 운행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진행됐다.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새벽 5시 4분 출발한 장대화물열차는 김천역을 거쳐 오전 10시 57분 부산신항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전체 운행거리는 402.3km에 달한다. 

앞서 코레일은 두 차례에 걸쳐 이번 장대화물열차 경부본선 영업 시운전을 위한 테스트를 마쳤다.
지난 3월 30일 부산신항과 진례역구간(21.3km)에서 1단계 시험운전을 통해 50칸 장대화물열차의 속도 가?감속, 연결기 성능, 제동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이를 반영하여 4월 28일에는 2단계로 경부본선인 부산신항과 가천역(98.1km)구간의 시험운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영업 시운전 성공으로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철도의 ‘대량 수송’과 효율성 등 장점을 최대한 살려 코레일 물류 수익의 획기적인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장대화물열차와 스마트 모빌리티를 통해 수송 분담률을 높여 국가 물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철도화물의 수송력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친환경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50칸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기존 대비 수송능력이 52% 향상된다. 현재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컨테이너 화물열차는 평균 33칸이다.  
아울러 친환경 운송수단인 철도를 이용해 ‘탄소중립2050’,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송부문 37.8% 감축’, ‘RE100’ 등 정부정책 이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이번 시험운행 열차에 설치된 ‘열차충격 측정장비’로 충격측정과 제동시험, 절연구간 통과시험 등 결과분석을 통해 ’23년 상반기 정기 운행을 목표로 보완점을 빠르게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50칸 장대화물열차가 운행하기 위해 약 900m 이상 대피선이 운행선상에 필요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김범열 코레일 물류계획처장은 “시험운전의 성공으로 장대화물열차의 상업운행 토대가 마련됐다”며 “실제 상업 운행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반 여건 마련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장대화물열차는 철도물류의 만성 적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경영혁신 아이템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철도물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선입환, 총괄무선제어시스템 도입 등 안전한 스마트 철도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통한 경영혁신 및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 또한 이는 대륙철도시대에 국제철도물류로 세상을 연결하는 코레일의 미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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