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컨테이너 시장, 이제 좀 내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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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06 11:03   수정 : 2022.07.06 11:14
상하이 해제 물동량 미비...주요 지역 운임 약세, 일부 섹터 장기계약 이점 사라져 








올해 5월, 컨테이너 운항 정시성 전년 대비 2.3%p 하락

컨테이너 운송 병목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5월 컨테이너 운항 정시성은 전월 대비 소폭 개선 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덴마크 Sea-Intelligence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5월 컨테이너 운항 정시성은 전년 대비 2.3%p 하락한 3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낮은 수준의 컨테이너 운항 정시성의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이 항만 혼잡 및 물류 병목현상 등으로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4월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무역항인 상하이항을 비롯한 중국 주요 항만 폐쇄가 낮은 컨테이너 운항 정시성의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5월 컨테이너 운항 정시성은 머스크가 전월 대비 4.3%p 상승한 50.3%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으며, 대만 완하이가 전월 대비 3.7%p 하락한 22.1%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 리스크,  북미-아시아 항로 운임 하락 전망

올해 1월부터 북미-아시아 항로 컨테이너 운임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 수요에 대한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남미 및 중동항로의 상승세는 지속됐지만 과거 운임 상승폭이 높았던 유럽 및 북미 항로의 운임이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하락폭이 낮아 보이나 유류할증료(BAF) 상승분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인 해상운임은 하락세가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대비 4.3% 증가했지만 전년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클락슨은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3.8%에서 1.3%로 하향 조정하는 등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상하이의 봉쇄 조치 해제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물동량 증가도 당초보다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거래소(Shanghai Shipping Exchange: SSE)에서 발표한 7월 1일 기준 상하이-미 서안 및 상하이-미 동안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각각 –43p, -120p 하락한 7,334 및 9,684를 기록했다.

최근 운임은 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이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추세다. KMI는 북미 서부 항만의 체선 완화와 수요 감소로 운임이 계속 하락 중이나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운임 하락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미 동부 일부 항만은 5일~3주까지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도 항만 노동자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현물운임 하락에 따른 일부 구간에서 노쇼(no show) 증가도 KMI는 우려했다. 연 초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5,100을 넘어섰으나 최근 4,200대까지 하락하면서 일부 구간에서 현물 운임이 장기계약 운임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장기계약 이행에 대한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

아직 성수기 물량이 구체화되지 않아 운임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중국과 미 서안 주요 항만 혼잡이 완화되면서 선복이 늘어나는 추세로 주요 기관들은 북미-아시아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 화물 운송 플랫폼 쉬플(Shifl)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인한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컨테이너 운임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율 평균 0.5% 예상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바이오헬스(+0.8%), 자동차.자동차부품(+3.4%), 일반기계.선박(+3.9%)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44%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56%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1,000대 제조기업, 공급망 경쟁력 “100점 만점에 58점”

또한 전경련의 매출액 상위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150개사 응답)한 결과, 자사 공급망 경쟁력에 대한 평가 수준이 낮고 2022년 하반기 공급망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자사의 현재 공급망 경쟁력을 진단하여 점수화한다면 100점 만점(경쟁력이 매우 낮다고 평가하는 경우 0점, 매우 높은 경우 100점으로 자체 평가) 기준 평균 58점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피해를 본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정 지역 봉쇄 등으로 인한 ‘팬데믹 리스크(35.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국제정세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30.7%)’, 운송 지연이나 파업 등 ‘물류·운송 리스크(27.5%)’가 주요 요인이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대책 검토 중(44.0%)’이라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향후 검토 예정인 기업은 35.3%로 나타났다. 반면 14.7%는 검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미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6.0%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여건은 상반기 상황과 비교해 비슷(48.0%)하거나 악화(42.7%)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 상반기 대비 약간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9.3%에 그쳤다.

또한 하반기 중 공급망 환경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생산·수입’ 측면에서는 중국·대만(51.4%)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24.0%) 유럽연합(EU)(3.3%) 등을 예상했으며, ‘판매·수출’의 경우 러시아·CIS(31.3%) 중국·대만(26.7%) 미국(7.3%) 등을 지목했다.


중견기업 경기전망 주춤… 수출 기대감 하락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발표한 ‘2022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3.1포인트(p) 오른 10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5월 30일부터 6월 14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망지수가 100을 넘기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2분기에 4.9p 뛰어올랐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식음료품 등 일부 업종의 상승에도 0.8p 소폭 증가에 그친 100.0을 기록했다. 2분기에 조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105.0)를 기록한 1차금속 업종 지수는 전분기 대비 9.2p 하락해 95.8에 머물렀다.

9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한 전자부품 업종(108.6) 지수는 2분기와 동일하게 3.0p 올랐지만, 자동차·트레일러 업종은 2분기 6.6p에서 1.3p, 화학 업종은 14.1p에서 2.6p로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원자재가·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수출 여건 악화로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5.3p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 화학 및 자동차 업종 지수는 두 자리 수 이상 하락했다.

2분기 연속 100 이상을 유지한 화학 업종의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1.9p 큰 폭으로 하락한 98.1로 확인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애로가 지속되면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관련 중견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확대, 자동차 업종 지수(98.6)도 10.2p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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