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지난 해상운임, 올해는 기존과 다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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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0.23 13:49   수정 : 2020.10.23 13:49
원양-인트라 양극화는 여전, 4분기 수출은 3분기와 비슷할 전망





컨테이너 스팟운임, 완화 조짐에도 여전히 최고치 

지난 9월에 컨테이너선 시장에 추가로 선박이 투입되면서 화주들의 선박 수배가 용이해졌지만 스팟운임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컨테이너 스팟운임은 10월 들어 소폭 증가세가 둔화하였지만, 주요 노선에서 사상 최고치를 돌파 중이다. 상해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9월 말 기준으로 8주 연속 주요 항로별 기록을 경신한 이후 9월 말에는 전체 평균 1% 미만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헤드홀(head haul, 수출항로) 운임은 소폭으로 하락하면서 반전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9월 29일 기준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은 TEU당 3달러 하락해 1,079달러를 기록했고, 아시아-미국 서안항로운임은 TEU당 11달러 하락해 3,856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항로에서 9주 만에 하락한 컨테이너 운임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초부터 아시아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임 하락세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반면 국경절 연휴 기간의 수요 감소는 매번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올해에는 선사들의 엄격한 선복량 관리와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수요로 고운임이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COVID-19로 선복 관리의 필요성을 깨달은 컨테이너 선사들이 향후 계속적으로 선복량 조절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태평양 항로에서 고운임이 지속 가능할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OVID-19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경제 상황이 악화된다면, 운임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선복 감소는 유동적일 전망이다.

드류리(Drewry)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해상 운임 수준은 시장 수급의 일반적인 역학 관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양-인트라 운임 양극화 이어져

한편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9월 말 기준 역대 최고치인 1,443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원양항로 운임은 40~190% 이상 상승한데 반해 인트라항로(상하이-부산/일본/싱가포르) 운임 상승률은 –1.0~9.0%로 나타나 운임 양극화가 심화됐다.

아시아-북미 서부 운임은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운 운임 상승을 기록하였는데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해 COVID-19로 인해 2분기 소비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실제 영향은 서비스부문만 예상대로 감소하고 상품부문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2분기 상품소비가 예상보다 커 소매업체 재고율은 크게 낮아졌으며 이를 복원하기 위한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3분기 운임은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물류 공급망의 차질로 인해 상품 수급이 어려워진 2분기에 대한 학습효과로 예비적인 재고 수요까지 발생할 수 있어 4분기 수요는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최근 호주의 패트릭(Patrick) 터미널의 항만 노사 간의 갈등으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에서 컨테이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한 컨테이너선 체선이 극심해지면서 9월 말 기준으로 컨테이너 운임도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상승한 TEU당 1,633달러를 기록 중이다.

북미, 코로나-19 배경으로 물류 인프라 투자 활성화

한편 북미 지역의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물류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관련 긴급 투자가 강화되는 추세다.

아마존이나 DHL 등 대형 물류 기업들이 연달아 전자상거래(EC: Electronic Commerce) 분야의 대량 인력 채용, 거점 투자 등의 투자 강화책을 밝혔다. 아마존은 북미 물류망 확대에 맞춰 10만 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DHL은 EC 분야에서 자사 최초로 전담 센터를 신설하고 자동화 기기 도입에 3,000만 달러(약 348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UPS, FedEx도 취급능력 강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로 촉발된 전자상거래 판매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대미문의 투자 활성화가 발생 중이다.

실제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라 전 세계 EC 거래량은 3월경부터 급증하고 있다.

아마존이 의료품 우선 출하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매출이 급증했는데,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889억 달러(약 103조 원)로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DHL EC 전문계열사 DHLeCS(e-Commerce Solutions)는 11~12월 성수기시 EC 화물이 전년 대비 30~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0년 3월 이후 증가하는 북미 EC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17만 5,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물류 배송 거점으로 총 75개점 이상을 신규 개설했고 UPS는 2020년 10월~2021년 1월 사이에 10만 명 이상의 임시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며, 성수기가 끝나면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글로벌 무역, 코로나19 딛고 작년 수준에 근접

또한 글로벌 무역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에 전 세계 컨테이너선 입출항 수가 증가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분기에 27%의 급감을 보였던 글로벌 무역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여지고 있다.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무역 활동 및 여행을 제한함에 따라 6월 중순까지 전 세계 컨테이너선 입출항 수는 평균 8,7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컨테이너선 입출항 수(주간 평균)는 증가세로 돌아서 8월 초에는 9,265건으로 1년 전보다 겨우 3% 낮은 수준을 보였다.

UNCTAD의 시리만 물류기술본부장은 “전 세계 공산품 대부분이 컨테이너로 선적되는데, 최근 컨테이너선 입출항 수 증가세는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한 신호로서 정책수립자들이 긍정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수출, 3분기와 비슷한 흐름 전망

연말까지 수출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4분기 한국 수출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01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2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출경기는 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수가 100 수준일 경우 향후 수출여건이 전 분기 수준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중에도 주요국이 전면적인 봉쇄조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다 물류여건이 다소 개선되었고, 기업 차원의 대응책도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어 2분기와 같은 급격한 수출경기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석유제품(136.2), 반도체(122.4) 등은 하반기 들어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4분기 수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로 가전(63.3),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72.3) 등 일반 소비재는 수출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 “다만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인한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항목별로도 모든 지수가 대부분 100 내외를 기록했다. ‘수출상담’(104.2), ‘설비가동률’(101.7) 등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상품 제조원가’(90.1), ‘수출 채산성’(92.2) 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은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전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4.0%)을 꼽았다. 인도,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 수출국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소 낮아졌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11.4%)’에 대한 응답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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