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따른 부분 리스크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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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08 11:02   수정 : 2020.06.08 11:02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항만 적체 현상 심화, 제조업체 과반수 이상 리쇼어링 고려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리스크가 미국 현지에서 다각도로 표면화 되고 있다.

미국에서 육가공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출하 시기를 놓친 가축을 살처분하고 우유 원유를 방류했으며 원유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항만에 도착한 자동차운반선이 하역을 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태도 발생했다.

4월 24일 LA항에 도착한 일본의 자동차운반선인 주피터스피릿호는 하역 장소가 확보되지 않아 2,000여 대의 자동차를 하역하지 못하고 해상에서 대기하다 4월 29일에 하역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공급사슬 관리는 JIT(just-in-time)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완성차를 수송해온 선박이 항만에서 대기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크루즈선이 바로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정박지에서 대기하는 일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며 이 같은 현상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LA항과 롱비치항에서 하역한 자동차는 수천 대의 자동차를 야적할 수 있는 롱비치 터미널을 거쳐 대형 보관 장소로 옮겨진 후 판매되나, 최근의 판매 부진으로 일부 자동차 운반선은 타 항만으로 우회했으며 출항 전인 선박도 출항을 취소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의 3월 자동차 판매량은 약 40%가 감소했으며 자동차 판매 대리점이 문을 닫고 수만 명의 직원들이 무직으로 전환됐다.

영국 시장 정보 제공업체 IHS Markit은 올해 미국의 승용차 및 트럭 수요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2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 전문기관인 JD Power는 6월까지 중고차 가격이 8~1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와이니미(Hueneme)항 관계자도 내년 자동차 출하량이 적어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자동차 수입 물류회사들은 불황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인력의 약 80%를 감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지속되면서 수송이 중단되는 등 미국 현지 자동차 관련 상황은 당분간 악화를 보일 전망이다.

하역지연 사건이 발생한 닛산자동차와는 달리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는 5월까지는 자동차 수송에 큰 무리는 없으나 재고 증가 압박을 받고 있어 추가 야적공간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는 컨테이너 등의 일반 화물과는 달리 2단 이상 적재가 불가능한 고가 화물이므로 재고 증가에 따른 야적공간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중국 팩토리 쇼크 이후 리쇼어링 가능성 높아져
 
한편 코로나 19 이후 북미 제조기업의 과반수 이상의 제조 및 생산을 북미로 다시 가져오는 리쇼어링(reshoring)을 고려하는 추세다.

북미 산업 소싱 및 마케팅 플랫폼인 토마스 사는 878명의 북미 제조 및 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북미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지난 4월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64%가 리쇼어링을 고려했다.

제조업은 인근 국가에서 아웃소싱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체 응답자의 28%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 많은 생산과 구매를 북미로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중국발 코로나19로 올해 초 중국의 공장이 문을 닫았을 때 많은 미국 기업들이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구할 수 없었고 응답자의 64%는 회사가 중요하지 않은 부품 공급 등의 중단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맥킨지가 발표한 5월 보고서에서는 유럽 의류회사는 북미 업체보다 니어쇼어링 선택권이 많아 주문을 취소할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커니(Kearney)사가 발표한 ‘2019년 리쇼어링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로 미국의 리쇼어링이 증가했는데, 코로나19 발생으로 이 추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6조 2,710억 달러로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는데, 아시아 14개 저비용국가로부터의 공산품 수입은 8,160억 달러(2018년)에서 7,570억 달러(2019년)로 연평균 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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