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기준으로 많이 언급되는 사례가 음식점 폐업이다.

실제로도 음식점 주인들의 볼멘소리는 주기적이다. 하지만 음식점이 잘 안된다고 해서 불황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경기가 좋으면 음식점에서 많이 먹는다는 추측 자체가 일종의 과거 경제성장 시대의 유산일수 있다.

회식이 줄어든 사실은 경기 불황이 아니라 개인 문화의 확산에 따른 여파이며 음식점에서 소모됐던 금액은 다른 분야로 옮겨가서 더욱 성장하고 있다.

또한 한 발 뒤로 봐서 실제 음식점의 폐업률 자체도 일종의 차이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 평균 음식업종은 18만명 규모가 창업하고 16만명 규모가 폐업한다. 매년 편차는 그리 차이가 크지 않다. 갑자기 최근에 안좋아진 것도 아니고 과거에 엄청나게 좋았던 것도 아니다.

음식점을 떠나 개인사업자 등록을 보면 오히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이후 폐업은 일정하지만 창업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지난 10년 동안 개인사업자의 90%가 부동산업이라는 함정은 존재한다. 자본의 흐름은 역시 부동산 불패는 여기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다.

아무튼 지난 몇 년 사이 포워더 업계도 불황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실 몇 년 사이가 아니라 몇 십년은 들은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불황이라고 탓 하기 보다는 결국 이 극심한 변화가 이어지는 시대에서의 방향성 및 전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다 냉정한 분석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다시 음식점 이야기로 돌아오면 5년 간 음식점을 운영해 제대로 자리 잡은 친구는 올 봄에 가게를 정리한다고 들었다.

가게를 정리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였는데 하나는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느 정도 벌었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늘어나는 단골들의 말도 안되는 요구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가에 안맞는 무리한 요구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포워더 업계에서도 많이 듣던 이야기다.

하지만 그 친구는 재충전을 통해 여유를 갖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다시 음식점을 차릴 계획이다. 이 부분은 포워더 업계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윤훈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