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 제품 TV를 구입했다.

TV 구입에 앞서 여러 가지 검색을 하긴 했지만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역시나 비용 이었다.

가격이 싸고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가장 중요한 TV 판넬은 대기업 제품을 도입해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품질을 높였다.

판매를 위해 제공된 정보의 내용은 대기업의 그것과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그것이 많게는 1/10 정도의 차이를 무시할 만큼은 아니였기에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보니 해상도나 화질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사용하는데 있어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한 중소기업의 제품이고, 가격이 싸다고 해서 어딘가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니 과연 비싼 값을 주고 대기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물론 이번 TV 구입에서는 효율적인 소비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다음번에도 그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다. 저렴하고 좋은 제품이 있긴 하지만 그리 흔하지 않고 대부분은 돈 값을 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구입한 TV가 더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도 그런 흔치 않은 상품 중 하나를 구입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싸다고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문제는 효율이다.

내가 여유가 있다면 예산을 높게 잡고 대기업 브랜드 상품을 구입해 최고의 효율을 누릴 것이고, 예산이 적다면 적당한 수준의 제품을 구입해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을 하게 되는 것이다

큰 기업은 높은 가격을 책정 하지만 거기에 걸맞는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자신들 만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대기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의 저가 시장을 구축하고 저렴한 가격에 대기업 제품과 최대한 비슷한 제품을 팔면서 자릴 잡았다.

선택은 고객이 하는 것이고, 물품을 구매함에 있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상품을 골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누가 물건을 싸게 판다고 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쪽은 가격말고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 뿐이다. 반대로 상대방도 가격 말고 따로 내세울 만한 장점이 없다면 그 쪽처럼 가격을 낮춰 시장 가격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 말고 다른 장점을 가졌다면 또 그 장점의 가치를 고객에게 보여주고 고객을 설득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적인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최인석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