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만큼 우리나라에서 왜곡된 개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리베이트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거래 관계에서 일정 부분 이상 오버해서 발생한 금액을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세일즈 측면에서는 일종의 판매 지원 혹은 장려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넓게 보면 이제 다가올 연말정산 세금 환급도 일종의 리베이트입니다.

리베이트는 특히 미국에서 유래가 깊은 일종의 제도입니다. 리베이트는 네트워크 마케팅(국내에서는 피라미드 영업)과 더불어 국내에서 아주 변질되어버린 제도입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된 이유는 내수 규모 및 대륙 크기가 다른 미국의 특성과 안 맞는 국내 여건도 있을 뿐만 아니라 리베이트 자체가 상당히 양 극간이 강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원래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이득인 개념이지만 악용될 방법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횡령, 사기, 분식회계, 그리고 무엇보다 영업 인질로서의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리베이트가 왜 이렇게 변질되었는지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사야 많은 분들이 알고 워낙 방대합니다. 중요한 건 리베이트를 정부에서 어디까지 불법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해석입니다.

이거 참 미묘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리베이트를 어떤 분야의 시장이든 근절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리베이트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해당 시장의 수익성은 낮고 경쟁사는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정부가 리베이트를 그렇게 불법적으로 본다면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장의 수익 구조와 경쟁 체계를 모두 고쳐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리베이트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의료 제약과 건설, 최근의 스마트폰 업계도 답이 없는데 저희 같은 포워더 업계에서의 리베이트를 불법으로만 강조하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분명 한계가 보이는 처사입니다.

한 원로는 그렇습니다. 그 옛날 리베이트는 최소한 업계의 모두 업체들이 서로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하더군요. 누이 좋고 매부 좋았는데 이게 악이었을지는 아리송합니다.

그렇다고 저 위에서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