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적인 면접 기억을 물어보신다면 아 기억이 납니다.

몇 년 전 신입사원 면접을 총괄해서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미리 말하자면 저도 학연지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업계에서 학교 과 선후배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면접 서류를 검토하다가 우연히 저와 같은 학교와 같은 과 후배가 눈에 뛰었습니다.

서류 상으로도 나쁘지 않았고 여러모로 첫 인상은 좋은 것 같아서 그 친구를 우선 순위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결코 같은 학교여서 선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단언합니다.

그래서 면접 날, 그 친구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그런데 괜찮았던 서류 전형과는 달리 직접 만난 그 친구는 여러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질문을 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포워더 일을 해보고 싶은가?". 저는 대답을 듣고 그 친구를 채용에서 배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제가 대항해시대라는 컴퓨터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그 게임와 비슷하고 또 그러다보니 저와 적성에 맞을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