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최근 리스크는 수요 공급이 아닌 운송 공급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뜻하지 않은 수에즈 운하 이벤트까지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공급망 딜레이가 우려되는 추세다. 운송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수요는 당분간 폭발적이라는 것. 

무엇보다 미국의 해상 컨테이너 수입은 2분기가 시작되면서도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재정 부양 및 재고 감소로 인해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 예측에 대한 긍정적인 데이터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7로 1983년 12월 이후 최고 수치이며 재고지수는 가장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1997년 1월 재고지수가 설립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수요는 많은데 재고는 없다는 말이다.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EU도 비슷한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콘솔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수요 증가 보다는 결국 장기화 된 주요 항구 혼잡에 따른 도미노 현상이라고도 말한다.

특히 최근 수에즈 운하 이벤트로 인해 결과적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돌아오는 컨테이너 수는 제한되며 이로 인해 태평양 횡단 노선에도 중국발 미국향 공 컨테이너 수도 다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해상 스페이스 감소는 결국 2분기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유럽과 동부 서비스는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가득이나 적체된 현지 포트에서 선박 혼란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한다. '한 번에 배가 우르르 들어오는데 확실하죠'.

수에즈 운하 사고는 결국 이미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해 온 글로벌 공급망에 더 많은 압력을 주는 모양이다. 

이런 가운데 한 포워더 임원은 이렇게도 말한다. "외부적으로 보면 머리가 아픈 마켓이 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코로나 시대에 그 어떤 업종보다 좋은 기회 마켓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준비된 곳들만요". 

결국 오랜 세월 우리 마켓에서 항상 이야기 나오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연장선이다./윤훈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