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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로드항공해운 황해영 대표, 물류업계에서 후회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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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24.10.08 10:57
창립 30주년 맞아, 신규 비즈니스 지속 창출 집중...창고업 미래 과제



 
월드로드항공해운 황해영 대표



월드로드항공해운은 지난 9월 21일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립3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K – FORWARDER , 새롭게 도약하는 WORLROAD” 를 슬로건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 월드로드항공해운 황해영 대표는 “향후 100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10월 1일 기준으로 30세를 넘어선 이 중견 포워딩 기업을 이끌고 온 황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다./윤훈진 부장



Q 우선 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축하 인사에 감사드립니다. 아이를 낳아 30년 동안 키우는 것도 힘든데 기업의 성장과정은 더욱 힘들죠. 멋모르게 작게 시작했는데 벌써 30년이라니 저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업체를 설립하고 기존에 월급쟁이만 같아도 만족이겠다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제수입을 줄이고 직원들 월급부터 챙기다 보니 가정 생활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저의 욕심을 우선시하면 직원들이 새로운 직장으로 떠날 수 있으니까요.

Q 물류업계에 첫 입문에서부터 회사경영 30년 세월까지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지나가셨을 것 같습니다만?

사람이나 회사나 성장과정이 비슷하듯이 많은 일들을 겪다 보면 힘들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 고비, 고비를 넘어가면 그 성장통으로 더 단단하고 튼튼하게 커지는 것도 사람이나 회사나 비슷하더군요.
다른 경영자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또한 30년 동안 많은 희로애락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믿고 거래한 거래처로부터 발생한 미수금, 직원이 저질러 놓은 항공수입 L/G, 어이없는 D/O 발급으로 인한 말도 안되는 비용지급, 신뢰했던 직원들의 배신사건 등은 잊지 못할 저에게는 큰 교훈이었던 같습니다. 

이 때의 경험들은 월드로드를 오히려 강하게 만드는 백신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신용과 믿음으로 함께한 거래처들과 해외파트너들의 큰 도움으로 모든 위기들을 잘 견디며 위기를 기회로 단점을 장점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움은 사회 첫 발을 내딛은 대한통운의 선후배분들의 격려와 응원, 지원 덕분입니다. 모르는 지식들을 물어보면 모두 자기일들처럼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업계의 선후배님들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월드로드 동료들이죠. 떠난 사람도 있지만 굳건히 월드로드를 지켜준 임직원들이 계셔서 지금의 월드로드가 있다고 봅니다.

Q 창업 이후 현재 조직규모는 어떻게 되어있고 화주 관련 서비스 구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3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40명이 재직 중입니다. 서울 문래동 본사, 부산 센텀 부산지점, 천안 신불당동 천안지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 본사와 부산 지점은 영업과 업무를 모두 자체 수행 중이며 천안 지점은 영업소의 개념으로 간단한 업무는 수행하지만 프로젝트 등 대규모 영업 관련 업무 등은 본사에서 지원합니다. 인천공항은 거의 모든 포워더가 그렇듯이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대 화주 관련 서비스는 당사의 생명줄이라 생각하며 모든 활동을 고객 위주로 편성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물류관련 정보, 각국의 주요 변화, 태풍. 지진이나 재난사고 등은 긴급 포포유 뉴스를 통해 제공하며 아울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월드로드 뉴스도 송출하고 있습니다.

Q 30년을 이끌어온 가장 큰 원동력과 비즈니스의 강점을 꼽는다면…

월드로드는 지난 30년간 한결같이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추구해 왔습니다. 

저희 슬로건은 “No WORLDROAD WITHOUT YOU!” 이며 경영방침도 “고객 우선! 고객 감동! 우리 발전!” 으로 정하여 고객이 만족을 느껴야 월드로드가 발전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특히 개미에서 따온 자체 캐릭터를 포포유와 포포미로 정하고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쳐 왔습니다. 저희 캐릭터의 개미는 물류산업에 가정 적합한 곤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미는 꾸준히 일하는 곤충이며 자기 몸무게보다 60배에서 100배까지 옮길 수 있는 물류의 대가이며 협동심을 강조하는 생물입니다. 자기 혼자 옮길 수 없는 큰 먹이감을 발견했을 때에는 서로 연락하여 합심하며 역할을 분할하여 옮길 수 있을 만큼 잘라 집으로 돌아와 함께 나누는 협동심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착안하여 포포유와 포포미가 탄생했습니다.

포포유는 “FORWARING FOR YOU”의 약자로 남성의 의미이며 영업의 의미가 있습니다. 포포미는 “FORWARING FOR ME”의 약어로 여성, 업무의 의미를 담고 있고 이번에 창립 30주년 기념을 담아 인형으로도 제작해 봤습니다.



Q 물류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때나 경영자로서 추구하는 물류기업의 방향은 무엇인지요?

물류인의 자긍심은 이 업을 정정당당하게 목표한 대로 달성했을 때 느끼는 거겠죠. 요즘의 물류업계는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너무 많이 난립하는 물류업체들과 이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한 운임 설정은 꿈 같은 이야기로 변질되었습니다. 

항공사들의 고운임 스페이스 선 판매로 인한 인위적인 운임 설정으로 인한 폐해는 콘솔사나 물류업계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수출입 업체들에게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재 상황을 누군가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주체가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 같기도 합니다.

이는 대한민국 물류체계 발전의 큰 방해요소이기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수출입 업체들의 장애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모두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30년 월드로드를 운영하면서 제 개인의 사욕을 위한 적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개인이 아닌 저희 회사 임직원들이 함께 잘 나아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 월드로드는 매달 그리고 매년 큰 금액은 아니지만 사회공동복지모금(사랑의 열매), 서울시 장애인 협회, 토마스의 집 외 여러 곳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설립 시부터 시작했으니 후원도 벌써 30년이네요.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인생의 대부분을 물류업계에 몸 담아 오시면서 어려움에 후회한 적은 없을까요?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물류업계에 들어와서 결혼도 하고 자식들도 낳아 키우고 친구들은 모두 은퇴하여 제2의 삶도 살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낍니다.

정말 열심히 재미나게 살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물류업계에 제가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집사람은 일 더하라고 하지만 저는 이제 제 의자를 넘겨줄 날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회사도 젊은 사람들이 이끌어 나가야 하고 저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광고 카피가 생각납니다.

Q 30년 전과 현재 고객들의 변화된 부분은 어떤 점이 있겠는지요?

30년 전에는 지금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영업 환경이 오히려 좋았죠.  당시는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빌딩치기라고 있었습니다. 물류업계가 많지 않고 수출입 업체도 무역의 실무 즉 INCOTERMS에 대해서도 L/C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 빌딩의 꼭대기 층부터 내려오면서 명함은 뿌리면 2곳 3곳 업체에서 반드시 전화가 오고 영업으로 이어지고는 했습니다. 

다만 리베이트란 부조리가 있었고 통관에도 급행료가 들어가는 그런 시대였죠.

그래도 무역업체분들은 의리가 있었죠. 술 얻어 마시면 그만큼 보답(?)도 해주고.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다 사라졌죠. 물류업체는 5천개가 넘어 과열경쟁이라 하고 사전 약속 없으면 거래처 방문도 어렵고 신규 화주 만든다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그렇지만 이는 모든 게 시대의 흐름과 발전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영업과 업무가 이루어 지고 고객 개발 방식도 바뀌어져야 할 것입니다.

Q 금번 창립 30주년을 기점으로 향후 사업 방향과 목표는

현실에 안주하면 안되죠. 정체는 퇴보라고 했습니다. 리더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와야 합니다.

새로운 먹거리, 즉 비즈니스를 창출하지 못하는 리더들은 도태될 것입니다.

제가 30년 운영하면서 후회되는 한 가지는 물류업계의 장치산업이라 할 수 있는 창고분야에 진출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숙제는 앞으로 월드로드를 이끌어 나갈 NEW LEADER들에게 남기려 합니다.

이제 제 역할과 소임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100년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후배들이 잘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후배 양성에 더 힘을 기울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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