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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 듯 운명처럼 37년 항공화물 외길, APEX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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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23.04.21 12:25
APEX, 6조 매출, 영업이익 13%, 연간 B747F 차터 1,100회 운영하는 Global Forwarder
우리나라 물류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APEX LOGISTICS 김광석 상임 고문



Q. 첫 직장으로 항공사를 선택하신 이유는?

A. 사회를 잘 모르던 나이라 착각을 했었지요.

당시에는 국내 수출이 활성화되었던 시기였던지라 오퍼상이 직업적으로 인기가 많은 시기였습니다. 그 때문에 저도 오퍼상이 되어 무역업을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선택한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입사할 때 화물 부분이 무역업도 하는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막상 입사하고 무역은커녕. 공항현장에서 DOC Pouch를 들고 다닐 때 크게 실망을 하고, 몇 차례 이직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됐죠.

Q. 37년간 회사 생활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 입니까?

A.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근무 기간 대리, 과장, 차장 진급 때마다 초시에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그로인해 낙담할 때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행운이 따랐는지 부사장까지 제때 잘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항공사에 입사 이후 쭉 화물 쪽에서만 근무했던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다른 파트에서는 인기가 없었나보다 생각도 했더랬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한 분야에서 계속 근무했던 것이 뒤로 갈수록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Q. 이번에 자리를 옮기신 APEX는 어떤 회사입니까?

A. APEX는 숫자로 만 보면, 전년도 6조 매출액, 영업이익 13%, 연간 B74F 화물기 차터 1,100회 운영하는 규모 있는 Global Forwarder입니다. 그룹 본사는 홍콩과 싱가폴에 있고 그 외 각 국에 소재하는 직영 지점이 2022년 기준 43개 사이고, 2,500명의 Staff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Owner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감각과 업계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하모니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통해 회사에 필요한 사업 분야, 인재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그룹 본사 중 하나인 홍콩에 APEX HK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Q. 현재 대학원에서 물류학 박사 과정을 공부 중인 것으로 압니다만?

A. 사실 항공사 근무만 오래 해서 그 외 물류 전반적인 부문에서는 문외한이거든요.

해운, 유통, Machine Learning, 학계, 국가정책 등. 그동안 얕은 지식으로 잘 버텨 왔는데, 그마저도 소진되어가니 시간 있을 때 조금 채워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리 저리 알아보다 박사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이후 주변 지인 몇 분이 학교 다니기가 어떠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다니는 게 아니고 그냥댕기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아내가 박사 공부 정말 잘 시작했다 하더라고요, 보통 부사장, 사장은 몇 년 지나면 호칭이 없어져도 박사는 한 번 따면 영원히 박사님으로 불린다나요. 하하.




Q. 항공사 임원만도 16년 정도 하셨던데, 그동안 MKT의 변동성이 있을 때 어떤 경로로 의사 결정하셨고, Top Management의 결심을받으셨는지요?

A. 보통 회사라는 조직은 Data를 보는 사람, MKT 현장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 과거 역사적 시기와 비교하는 사람, Global Player 들의 전략을 복사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의견을 참고하여 판단하지만 저는 주로 관련 팀원, 팀장들, 임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했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좀 더 큰 사안들 경우에는 Top Management로부터 우리의 역량 내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결심을 받아 내곤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Top Management 들은 일반 임원들보다 훨씬 더 고급 정보를 접하고 있으며, 그런 다양한 정보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힌 가운데 혜안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대화 시에 한시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단 자기가 투자한 사업처럼 연구하고, 파악하여 안을 만들 때, 간혹 회장님은 어느 정도 속으면서도 분발을 기대하며 믿어 주시는 때도 있었습니다

Q. 향후 Carrier와 Forwarder의 방향성은 어떨거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군요. 제 짧은 소견으로 충분한 답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두 집단 모두 인류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기여를 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요즘들어 Cooperation이란 단어보다는 Integrated Partnership에 방점이 더 갑니다.

최근 산업체들이 디지털화, 스마트화되면서 항공 물류도 어느 집단이 더 역동성을 갖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항공 물류라는 생태계 속에서 진화의 속도와 방향성을 생각해 볼 때 항공사는 Asset이 좀 무거운 듯한데 포워더는 일종 브로커로서 나름대로 변화가 기대됩니다.

증권 Broker 들처럼 자신만의 Knowhow와 Tool이 구축될 듯하기도 하고요. B2B 기업으로서 Process를 갖추어 나간다는 뜻이죠.

Q. 항공화물 업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A. 제 주변에 있어 주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Job과 Pleasure를 모두 다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 덕분에 건전한 상식, 건강한 육체를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그 많은 인연 들을 잘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돌고 돌며 멸망하지 않습니다.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니까요. 과거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자신만의 Contents를 만들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A. APEX에서 제2의 인생이 주어졌으니 현재 맡은바 직분에 먼저 충실할 것이고요,

그동안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잘 못 만났던 지인들과 좀 더 시간을 갖고 개인적 ESG 삶을 살면서 학교기관이나 한국항공정책 연구소 등에서 우리나라 물류발전을 위하여 미약한 힘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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